조용필 “허리띠 끊어지도록 추억속의 그대 불렀다”

입력 2011-05-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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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었습니다.”
가왕 조용필이 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년 만에 1만 관객과 만나 교감했다. 팬들에게 긴 말 대신 노래로 인사를 나누는 조용필.

■ ‘가왕’ 조용필, 1년만의 위대한 콘서트

“보고 싶었다”…움직이는 무대로 1만팬과 교감
“열창 중 힘줬더니 허리띠 끊어져” 교체 해프닝
조용필은 1년 만에 만난 팬들이 무척이나 반가운 듯했다.

평소 공연 때는 무대에서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그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관객에게 자주 말을 걸었다. 그 특유의 진지한 어투가 아닌 가벼운 농담이 섞인 이야기로 관객을 웃게 했다. 무대가 객석으로 이동하는 ‘무빙 스테이지’로 구석구석의 관객들과도 교감을 했다.

조용필은 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1 조용필 & 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콘서트-바람의 노래’로 꼭 1년 만에 1만 관객과 만났다. 지난 해 5월 소아암 어린이돕기 자선공연 ‘러브 인 러브’ 이후 1년여 만이다.

공연은 화려한 레이저 조명 속에 ‘태양의 눈’ ‘해바라기’ ‘어제 오늘 그리고’로 시작했다. 조용필은 “1년을 쉬어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게 노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여러분이 보고 싶었다”고 인사한 후 자신과 오랜 세월 함께 한 밴드 ‘위대한 탄생’의 연주 속에 두 시간 반 동안 28곡을 노래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무빙 스테이지. 조용필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무빙스테이지는 상·하, 전·후로 2단 분리돼 80m까지 전진, 무대와 가장 먼 2층 객석 앞까지 나아갔다. 무빙스테이지로 공연장 중앙에 선 그는 ‘그 겨울의 찻집’ ‘한오백년’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옛 히트곡들을 부르며 관객을 추억에 젖게 했다.

특히 공연 도중 생긴 해프닝은 ‘가왕’을 더욱 친근하게 해줬다. 공연 막바지 ‘추억 속의 그대’를 부른 후 조용필은 “노래하다 힘을 줬더니 허리띠가 끊어졌다. 가수생활 하며 이런 일 처음”이라며 멋쩍게 웃은 뒤 밴드가 ‘나는 너 좋아’ 앞 부분을 부르는 동안 무대에서 내려가 허리띠를 새로 메고 올라왔다

이날 공연에는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의 데이비드 오, 백청강, 이태권, 정희주 등이 찾아와 지켜봤다.

서울 콘서트로 시작한 이번 ‘바람의 노래’ 전국투어는 6월4일 의정부 종합운동장, 6월11일 청주 종합운동장, 6월18일 창원컨벤션센터를 거쳐 하반기에는 9월24일 경주 종합운동장, 10월1일 성남종합운동장, 11월19일 일산 킨텍스, 11월26일 부산 벡스코, 12월3일 대구 엑스코 등지로 이어간다.

사진제공|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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