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최고의 사랑’ 성공비결 ‘3통’

입력 2011-06-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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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종영한 ‘최고의 사랑’의 차승원(왼쪽)과 공효진.

① 찰떡궁합 캐스팅 까칠 ‘독고진’ 차승원 만나 빛 활짝
② 연예계 리얼묘사 연예인 속내까지 들여다본 세심함
③ 위트 있는 편집 코믹장면+감성적 음악 시너지 효과


드라마 제목에 걸맞은 호응을 얻은 성공이었다.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극본 홍정은·홍미란·연출 박홍균)이 23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방영 내내 시청률은 20%에 못미쳤지만, 화제성과 시청자의 호응 등 이른바 ‘체감 시청률’은 훨씬 뜨거웠다. ‘최고의 사랑’이 이처럼 시청자와 ‘통’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 차승원·공효진·윤계상…적역 캐스팅

‘최고의 사랑’은 방송 전 캐스팅 때문에 애를 먹었다. 흥미롭게도 배역과 배우가 완벽히 맞아떨어진 캐스팅으로 평가받는다.

까칠한 톱스타 독고진은 차승원을 만나 빛을 냈다. “가벼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차승원은 2∼3년 동안 고집했던 진지하고 무거운 캐릭터를 벗어던지고 노련한 코미디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처음 주인공으로 거론됐던 이승기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차승원에게 독고진 역을 맡긴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공효진(구애정 역)과 윤계상(윤필주 역)은 배우로 그들이 갖고 있는 정점의 매력을 마음껏 펼쳤다. 꾸미지 않아 더 빛이 나는 공효진은 ‘최고의 사랑’을 통해 ‘공효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방송 관계자들의 평을 입증했다. 그동안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인기와 인연이 없었던 윤계상도 이번에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재도약을 이뤘다.


●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연예계 묘사

로맨틱코미디라고 환상적인 러브스토리만 있던 건 아니다. ‘최고의 사랑’이 공감을 얻은 데는 주인공 독고진과 구애정이 몸담은 연예계를 ‘리얼하게’ 묘사한 덕분이다.

억울하지만 하소연할 곳 없던 구애정이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제가 죽어야 모든 게 끝나겠죠”라는 장면은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에서 살아가는 연예인의 속내까지 들여다 본 세심한 드라마란 사실을 드러냈다.


● 코미디 앞세운 위트 있는 편집

밤샘 촬영의 악조건에서도 제작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부분은 바로 위트를 섞은 편집 방식이다. 심각한 장면을 코미디로 풀고, 그 배경음악으로 클래식이나 유명 팝송, 영화 OST를 삽입하는 편집은 마니아 팬을 빠르게 만들었다. 차승원이 수염을 자르는 장면에 흘러 나온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나 윤필주의 엄마가 구애정의 집을 염탐할 때 흐른 영화 ‘장화, 홍련’ OST ‘에필로그’ 등은 시청자에게 오래 기억되는 장면으로 남았다.

명곡 수십 곡이 ‘최고의 사랑’에 적절하게 삽입돼 시너지를 낼 수 있던 건 음악 애호가인 연출자 박홍균 PD의 고집이다. 그는 앞서 연출했던 드라마 ‘선덕여왕’ 주제곡까지 활용하는 위트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겼다.

사진제공|MBC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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