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86년 부활 1집 발표

입력 2011-10-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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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 스포츠동아DB

부활이 밴드로서보다 김태원(사진)의 입담으로만 젊은이들에게 더욱 알려진 것은 아닐까. 아마 김태원이 예능인으로 이토록 대중적 사랑을 받지 못했다면 부활은 여전히 힘겨운 록음악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을지 모른다. 댄스음악만이 존재하는 것 같은 요즘 한국 대중가요의 지형도에서 록그룹이 사랑받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1986년 오늘, 그룹 부활이 첫 앨범 ‘록 윌 네버 다이’(Rock Will Never Die)를 세상에 내놓았다. 리더인 기타리스트 김태원을 비롯해 이지웅(기타) 김병찬(베이스) 황태순(드럼)에 김태원의 ‘동네 후배’ 이승철이 보컬로 가세한 뒤였다. ‘희야’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이들의 첫 앨범은 당시로서는 빅히트라고 할 수 있는 13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부활은 1985년 김태원, 이지웅, 황태순과 함께 기타리스트 이지웅이 결성한 ‘디 엔드’가 출발점이다. 이들은 그해 7월부터 무려 100여회의 공연을 이끌며 소리 없는 인기를 모았다. 초창기 김종서가 보컬로 참여했다가 떠나갔고 이승철이 멤버로 들어왔다.

이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매니저 백성기의 고집으로 김태원의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 ‘비와 당신의 이야기’ 대신 ‘희야’가 타이틀곡이 됐다.

록음악이 이제 새로운 싹을 틔우던 시기였지만 이들의 음악을 앨범으로 만들어줄 음반사 역시 드물었다. 부활의 1집을 서울음반이 낸 것도 고교생이었던 음반사 사장 딸의 권유였다는 뒷이야기도 내려온다. 그만큼 젊은이들 사이에 부활의 이름은 이미 유명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부활은 ‘명반’으로 꼽히는 2집 이후 이승철이 솔로로 데뷔하고 1992년 김태원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되고 보컬인 김재기가 요절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오랜 침체기를 견뎌내야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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