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윤 “버스 속 한가인 옆 훈남? 그 ‘박카스 청년’이 저예요, 하하”

입력 2012-02-1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데뷔시절 ‘박카스 청년’이란 애칭으로 불린 정성윤은 이제 “이름을 대표할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 작은 사진은 2002년 한가인과 함께 출연한 박카스 광고 장면.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능글맞은 연기도 자신있다는 ‘오늘만 같아라’ 정성윤

10년전 CF 한 편으로 스타덤
한때 연기가 내 길인가 방황도
7년만의 연기 복귀
10%대 시청률 쑥쑥
요즘 제 마음은
매일 ‘오늘만 같아라’예요


연기자 정성윤(29)은 요즘도 길을 걷다보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박카스 청년 아니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10년이 지났는데도 반응은 여전하다.

대중의 기억에 그의 모습을 강렬하게 남긴 광고는 한가인과 함께 2002 년에 출연했던 건강음료 박카스 CF다. 버스에 탄 미모의 여대생을 보고 슬쩍 자리를 옮기는 남자. 훈훈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 10년 전 이 광고로 그는 한가인과 더불어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큰 어려움 없이 SBS 드라마 ‘스무살’ 주인공을 맡아 연기자로 데뷔했다.

하지만 일찍 유명세를 얻은만큼 그만한 대가도 치렀다. 드라마 주인공까지 맡았지만 줄곧 자신을 따라붙던 ‘박카스 청년’이란 수식어는 뛰어넘기 쉽지 않은 산이었다. “20대 초반이었던 그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왜 새 모습은 봐주지 않나 답답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군대 다녀온 지금은 알아보면 고마울 따름이죠. 하하.”

정성윤은 2006년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끝으로 연기활동을 중단했다. 대학의 남은 학기를 마친 뒤 육군 군악대에서 복무했다. 복무시절 전역이 다가오면서 그는 “다시 연기를 해야 하나”라는 고민에 빠졌다. 부모의 반대에도 부딪혔다. 그래서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짐부터 꾸렸다. 몽골로 가서 3주간 대자연 앞에 홀로 섰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왕 시작한 일이니 어떻게든 연기로 결판을 내자.”

연기자로 돌아와 그가 택한 첫 드라마가 MBC 일일드라마 ‘오늘만 같아라’(극본 최현경·연출 김대진)다. 나이가 꽉 찼는데도 철들 생각 없이 사고만 치는 경식이 그의 역할이다. 겉으론 반항아처럼 보이지만 사실 잔정이 많은 남자. ‘오늘만 같아라’는 시청률이 10%대 초·중반까지 오르며 점차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정성윤 역시 “오랜만에 하는 연기로 다시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했다.

“제대 후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평범하게 살아갈지, 꿈을 위해 다시 욕심을 낼지 현실적인 판단을 할 시간을 거쳤어요. 결심했죠. 제 이름이나 얼굴을 대표하는 단 하나의 작품은 남겨야 하지 않겠어요?”

중학교 시절까지 수영선수로 활동한 정성윤은 다부진 체격과 호탕한 성격으로 고등학교 때 전교 회장을 했을 만큼 사람을 끄는 매력을 가졌다. ‘오늘만 같아라’에서도 은근히 정감이 가는 모습이 실제 정성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성윤은 5월까지 ‘오늘만 같아라’에 집중할 계획. 앞으로 드라마 안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등 멜로 연기도 소화한다. “은근히 웃기고 알고 보면 능글맞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정성윤은 “진짜 자신있다”며 웃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