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톤스, ‘뷰민라’ 공식 ‘햇살밴드’ 된 사연은…

입력 2012-05-01 0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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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 안테나뮤직 제공.

“앨범에 들어있는 버전이 훨씬 더 좋아요. 저희 공연은 함께 노래 불러주시면 더 좋고요.”

봄과 함께 찾아오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2’ (이하 ‘뷰민라’)가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28, 29일 양일간 고양 아람누리에서 열렸다.

페퍼톤스는 28일 오후, 해가 지고 달이 뜰 때쯤 팬들을 찾아 무대 위로 올라왔다. 화창한 봄 날씨에 들떠 있던 여성들의 마음은 페퍼톤스의 등장과 함께 극으로 달려갔다.

여성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무대가 시작됐고, 그들은 ‘노크’와 ‘로보트’, ‘여름날’을 열창했다. 두 번째 곡에 들어서자 들 뜬 분위기에 신재평은 연속해서 음 이탈 실수를 했다. 하지만 공연장에 모인 팬들은 그의 실수가 귀엽다는 듯 더 환호와 몸짓으로 페퍼톤스를 응원했다. 음 이탈마저 하나의 이벤트가 되어버리는 순간이었다.

신재평은 곡이 끝나자 “늘 제가 문제입니다”라며 공연장에 모인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다음 곡에서는 ‘예 예 예’ 부분에 정말 죽을 것 같아요. 부탁합니다”라며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낮 공연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비눗방울 특수효과도 공연장의 분위기와 함께 빛을 발했다.

지난해 황사와 폭우로 어려움을 겪었던 ‘뷰민라’는 페퍼톤스를 ‘햇살 밴드’로 칭했다. 그들의 무대가 있는 날은 비가 오지 않고 햇살이 쨍쨍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였을까? 두 멤버는 여름을 연상케 하는 반소매 패션으로 보답했다.

“뷰민라에서 우리를 보고 ‘햇살 밴드’래요. (웃음) 하지만 비는 막아도 저무는 태양은 막을 수가 없네요. 반소매는 춥네요. 하지만 그 마음을 우리도 알고, 여러분도 알죠?”

공연 내내 조금은 횡설수설하고 엉뚱한 모습으로 공연장을 들었다 놨다 하던 페퍼톤스는 이후 추위를 잊으려는 듯 분위기를 더욱더 고조시켜 나갔다.

그들은 ‘뷰민라’를 찾은 관객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듯 보였다. 공연장에 찾은 팬들은 그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열광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는 몇몇 여성 팬들은 페퍼톤스라는 교주의 몸짓에 이성을 잃는 광신도처럼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뷰민라’를 찾은 관객들에게 페퍼톤스는 음정과 발성이 정확한 음악보다는 감성과 감정이 먼저 반응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가 막바지로 흐르고 페퍼톤스에게 주어진 7분의 시간이 남았다. 그들은 “시간은 7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남은 곡은 세 곡이다”며 “빨라 가자”고 팬들을 일으켜 세웠다. 이내 한 곡이 끝나고 ‘뷰민라’ 측은 페퍼톤스에게 10분이라는 추가 시간을 선사했다. 팬들은 환호와 함께 떼창을 선보였고 페퍼톤스는 열정적인 무대로 화답했다.

“우리에게 10분의 추가 시간을 준 ‘뷰민라 노래방’ 고마워요.”

‘뷰민라’는 ‘가장 평온하고 아름다웠던 주말로 기억되고 싶다’는 콘셉트로 올 한 해 가장 처음 시작하는 음악 축제이자 나들이다. 이틀간 열린 이 음악 페스티벌에는 페퍼톤스 이외에도 십센치, 에피톤 프로젝트, 칵스, 망각화, 이한철, 몽니, 가을방학, 존박, 데이브레이크, 주윤하 등이 참여했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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