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의 남자’ 황당사고…왜?

입력 2012-05-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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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KBS 2TV 방송 캡처

19회 방송 중 갑자기 방송 중단
‘생방송 드라마’ 강행하다 사고
호평 받는 열연 배우들에 ‘먹칠’


‘적도의 남자’의 방송 사고는 이미 예견됐다?

23일 밤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가 갑자기 방송이 중단되는 유례없는 사고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19회분이 방송되던 도중 밤 10시56분께 갑자기 방송 송출이 중단됐다. 정상대로라면 15분여 방송 분량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이와 함께 등장한 “본 방송사 사정으로 ‘적도의 남자’ 19회를 마치고 내일 이 시간에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바란다”는 자막에 시청자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완성도면에서 호평받았던 ‘적도의 남자’의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은 이날 사고는 후반부 편집 작업이 채 끝나지 않아 벌어졌다. 제작진은 24일 오전 시청자에게 사과했지만 문제는 이 같은 방송 사고가 비단 ‘적도의 남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드라마 제작현장은 쪽대본과 생방송을 연상케 하는 ‘벼락치기’ 촬영장으로 변해버렸다. 촬영 몇 시간 전 A4 용지 한 두 장에 적힌 대본을 외우고 연기로 소화해야 하는 배우들에게 촬영장은 그야말로 생지옥이다. ‘적도의 남자’에 출연 중인 한 연기자의 소속사 관계자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연출력으로 드라마가 호평받고 있지만 제작현장은 너무 열악하다”며 안타까워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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