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으로 버티겠다던 MBC, 총체적 난국

입력 2012-07-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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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5% 안되는 프로 250개 달해
위기 심각…노조 다음주 파업 끝낼 듯

MBC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드라마든 예능 프로그램이든 ‘대박’은 고사하고 모두 맥을 못추고 있다. 사측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며 1월부터 시작된 노조 파업에 맞서고 있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다.

11일 시청률조사회사 TNmS 집계에 따르면 MBC는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전국 시청률 5% 미만인 프로그램이 전체 321개 중 77.9%인 250개에 달했다. 그 중에서도 예능 프로그램의 부진이 특히 심했다.

한때 월요일 밤 시간대의 강자였던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밀려난 지 오래다. ‘세시봉’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스타를 초대하며 중장년층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던 ‘놀러와’가 최근에는 특별한 기획도 없이 매회 비슷한 포맷으로 시청자를 식상하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도 추월당하며 1위에서 꼴찌로 수직 하락했다.

그나마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경쟁 프로그램이 SBS ‘짝’이라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프로그램 성격이 전혀 다를뿐더러, 마니아 시청자가 있을 정도로 진행자인 김국진 윤종신 유세윤 규현 등이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MBC의 체면을 지켜주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도 MBC 예능 프로그램의 자존심이다.

토요일 예능의 적수가 없었던 ‘무한도전’이 파업으로 23주째 결방되면서 KBS 2TV ‘불후의 명곡2’에 1위 자리를 이미 내줬다. 일요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나는 가수다’는 시즌 2 방송 이후 단 한 번도 시청률 10%를 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MBC 노조가 파업을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MBC 노조는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파업 중단 및 업무 복귀와 관련한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내부에서는 다음주 쯤 파업이 종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첫 신호가 ‘놀러와’를 연출하다 ‘나는 가수다 시즌1’을 맡았던 신정수 PD의 8월 초 ‘놀러와’ 복귀. 신 PD는 ‘세시봉’ 특집을 기획한 주인공으로 침체된 ‘놀러와’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MBC는 기대하고 있다. 또 ‘무한도전’의 정상화 및 멤버들의 런던올림픽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가 과연 과거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할 일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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