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흥행 필수요소 ‘네가지’ 남자들

입력 2012-09-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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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남자의 매력…‘新 F4’가 뜬다

‘응답하라 1997’ 윤윤제 패거리 이어
‘골든타임’ 남자의사 4인방 인기몰이
원조 ‘꽃남’부터 ‘신품’까지 나름 계보
시청자들 캐릭터 골라보는 재미 쏠쏠

남자들의 세계가 이렇게 ‘알콩달콩’할 수 있을까.

화제의 드라마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이하 응답하라)과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의 네 남자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며 사고도 치지만 남녀 사이보다 더욱 끈끈한 맛을 보여주고 있다. 여자친구가 시샘할 정도로 깊은 우정을 과시한다. 이들이야말로 ‘新 F4’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1997년 남녀 고등학생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응답하라’는 극중 윤윤제(서인국)과 성시원(정은지)의 러브라인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윤윤제 패거리’에도 눈길을 모은다.

윤윤제가 가는 길이면 항상 따라다니는 도학찬(은지원), 강준희(호야), 방성재(이시언)는 어느 고등학교에라도 있을 법한 ‘4인방’이다. 학교 구령대에 누워 시간을 보내거나 한일전 축구 응원, 노래방, 콜라텍 등 놀기 위해서라면 한 몸처럼 이동한다.

‘응답하라’는 이들 인물들의 캐릭터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히 준다. 네 명 중 1인자는 매사에 진지하고 이성적이며 다른 두 명은 그 1인자를 보필한다. 남은 한 명은 이 세 명에게 매일 구박받는다. 그야말로 ‘말썽쟁이’의 모습이다.

‘골든타임’의 이민우(이선균), 김도형(김기방), 장혁찬(김사권), 유강진(지일주)은 응급실의 긴박함을 완화해주는 인물들이다. 병원 구석에서 잡담을 하거나 휴게실에서 군것질을 하는 등 이들이 한 곳에 모이면 일이 터질 것 같다. ‘응답하라’의 방성재처럼 말 많고 짓까부는 성격의 유강진은 병원의 이곳저곳을 휘저으며 ‘소식통’ 역할로 드라마의 웃음을 맡고 있다.

이른바 ‘F4’는 원조격인 ‘꽃보다 남자’를 시작으로 ‘성균관 스캔들’에서도 등장했다. 남장을 했던 박민영을 포함해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은 ‘잘금 4인방’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중년 F4’도 탄생했다. 최근 막을 내린 ‘신사의 품격’의 장동건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은 남녀의 사랑을 넘어 남자들만의 우정을 그리며, 네 명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했다.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주인공 몇몇에 의존하기보다는 조연들과 맞추는 호흡을 중요시하는 추세다. 또한 남녀 관계와 그 스토리에 대한 식상함이 자연스럽게 남자들 사이의 우정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빛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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