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피에타’, 베니스 최고영예 황금사자상 쾌거

입력 2012-09-09 0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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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국영화가 베니스를 포함해 칸, 베를린 등 세계3대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1961년 처음 베니스에 진출한 ‘성춘향’ 이후 한국영화가 41년 만에 거둔 값진 성과다.

‘피에타’는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2시에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피에타’는 앞서 비공식으로 이뤄진 ‘젊은 비평가상’ 등 3개 부문을 휩쓴 데 이어 영화제 최고 권위의 황금사자상까지 거머쥐며 올해 베니스의 가장 뜨거운 화제작으로 인정받았다.

김기덕 감독은 앞서 2004년 ‘빈집’으로 이 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았고 8년 만에 최고 권위의 상까지 차지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자,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김 감독의 연출작 가운데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건 ‘섬’, ‘수취인불명’, ‘빈집’에 이어 ‘피에타’가 네 번째다.

폐막식에는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민수가 참석했다. 또 다른 주인공인 이정진은 프랑스에서 진행하는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피에타’를 향한 현지의 관심은 영화제 기자시사회와 공식 상영 이후 한층 달아올랐다.

기자 시사회에서는 이례적으로 10분 동안 기립박수가 나왔고 공식 상영 이후에는 여러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다.

로이터통신은 “잔인하고 아름다운 영화가 베니스를 뒤흔들었다”고 했고 할리우드 리포트는 “최우수상인 황금사자상의 강력한 후보”라고 일찌감치 예견했다.

또 프랑스 통신사 AFP는 평론가 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피에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하며 강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로 꼽았다. 예견은 모두 맞아떨어졌다.

‘피에타’는 폐막식에 앞서 비공식 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젊은 비평가상’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영화 기자들이 뽑은 ‘골든 마우스상’과 ‘나자레노 타데이상’까지 휩쓸며 명실상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인정받았다.

‘피에타’는 악랄한 방법으로 빌린 돈을 받아내는 사채업자 강도 앞에 자신이 엄마라고 말하는 여자가 나타나 겪는 이야기다. 인간을 향한 구원을 끊임없이 묻는 이 영화의 이야기는 잔혹하고, 결말은 비참하다.

‘베니스 효과’에 힘입어 국내 개봉 이후 관객의 호응도 얻고 있다.

6일에 개봉한 ‘피에타’는 이틀동안 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전국 150개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영화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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