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작은영화 위해 ‘피에타’ 내린다”

입력 2012-09-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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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동아닷컴DB

“메이저영화 극장독점·교차상영 문제
내달 3일 종영…작은 영화에 기회를”

영화 ‘피에타’의 김기덕(사진) 감독이 ‘시한부 상영’ 카드를 꺼내들며 대형 배급사의 영화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개봉 28일째인 4주차를 마지막으로 모든 극장에서 깨끗이 내리고 그 자리에 기회를 얻지 못하는 작은 영화에게 상영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에타’는 10월3일 모든 극장에서 종영된다.

김 감독의 이 같은 입장은 “여전히 멀티플렉스의 극장을 한 두 영화가 독점하고 작은 영화들이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하고 평가도 받기 전에 사장”되는 상황에 대한 비난에서 나왔다. 이미 “메이저 영화의 극장 독점과 교차상영에 대한 문제”와 함께 그는 “창작자의 영역이 좁아지고 투자자의 생각이 중심이 돼 감독들이 교체되는” 현실을 비판했다.

또 그는 “많은 영화들이 기록 갱신을 위해 몇 푼을 더 벌기 위해 낮은 점유율에도 극장을 무리하게 차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들(투자자)에 의해 과거 성공한 외화들이 정체불명의 이상한 한국영화로 둔갑하여 극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발언은 현재 상영 중인 일부 영화를 지칭하는 것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에 대해 ‘피에타’ 측은 “특정 영화를 가리킨 발언은 아니다”면서 “한국영화가 투자 환경으로 인해 독창성이 무시되고 오로지 상업적 목적으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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