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정지영 감독 ‘남영동 1985’ 공개 “후유증 강했다”

입력 2012-10-06 15: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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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에서 또 한 편의 ‘문제적 화제작’이 나왔다.

정지영 감독이 연출하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받은 ‘남영동 1985’가 1980년대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고문 피해를 정면으로 다뤄 개봉 이후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정지영 감독은 앞서 연출한 ‘부러진 화살’에서 사법 권력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데 이어 ‘남영동 1985’에서는 독재 정권의 야비함과 그로 인해 죽음 직전에 몰린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그렸다.

실제로 벌어진 일, 그래서 더 잔혹하게 다가오는 이번 영화를 두고 정지영 감독은 “영화 인생 30년 중 가장 힘들게 찍은 작품”이라고 돌이켰다.

6일 낮 12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열린 ‘남영동 1985’ 기자회견에서 정지영 감독은 “내가 묘사하는 고문이 실제로 고문을 받았던 사람들처럼 아플 수 있을까 가장 고민스러웠다”며 쉽지 않았던 제작 과정을 되짚었다.

정 감독은 또 “관객들이 보면서 아파해야 하는 영화”라며 “과연 내가 그렇게 그릴 수 있을까, 그릴 자신이 있을까 두려웠다”고도 말했다.

‘남영동 1985’는 실제 고문 피해자인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수기 ‘남영동’을 영화로 옮긴 작품. 군부독재 통치 시기인 1985년을 배경으로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한 김 전 고문이 남긴 22일간의 기록을 고스란히 영화로 옮겼다.

영화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당시 고문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 (고문)장면을 찍을 때 아주 힘들고 후유증도 오래갔다”는 정지영 감독은 “관객들도 내가 아파했던 만큼 아파할 것”이라고 했다.

영화에서 배우 박원상은 김 전 상임고문을 상징하는 김종태를 연기했다. ‘부러진 화살’에 이어 다시 한 번 정지영 감독과 손잡은 박원상은 고문이 낳은 참혹한 피해를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표현했다.

고문기술자 이두한 역은 배우 이경영이 맡고 잔인한 방식의 고문을 주도하는 악랄한 인물로 그려냈다.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 1985’ 모두 사회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항상 아웃사이더의 눈으로 사회를 보는 영화를 해 왔고 이번 작품 역시 그렇다”고 밝혔다.

해운대(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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