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제작비’ SBS ‘신의’, 배우들 출연료 못받아

입력 2012-11-01 13: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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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신의 촬영현장 배우 이민호. 동아닷컴DB

SBS 드라마 신의 촬영현장 배우 이민호. 동아닷컴DB

‘100억 원은 어디로?’

지난달 30일 끝난 SBS 월화드라마 ‘신의’가 주연배우를 비롯해 모든 출연진의 출연료를 주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신의’는 제작비 100억 원을 투입한 드라마로 기대와 달리 한자리수 시청률로 흥행에 실패했다.

방송 중간에도 배우들의 출연료와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제작진과 SBS 측은 “추가로 제작비 투자를 받아 모든 문제를 해결했고, 앞으로 달리는 문제만 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달리 출연료와 인건비를 받지 못한 사태가 일어나자 한국연기자노조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드라마에 출연한 한 배우의 관계자 측은 1일 “주연배우들도 받기로 한 금액의 절반 이상을 받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주연배우들도 (제작사 측에서 지급하겠다는 약속만 받고)기다리고 있는데, 조연이나 단역배우들은 아무런 항의조차 하지 못했다. 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배우들은 어디에서 보상을 받나”고 토로했다.

스태프들의 상황은 더 열악했다. 촬영을 위해 구입한 장비 대금 등을 갚지 못해 곤란한 상황에 빠졌고, 지급일이 자꾸 미뤄져 마지막 방송3회를 남겨두고 “촬영을 못한다”는 단체행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모든 촬영을 끝내고, “지급 하겠다”는 약속만 받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다른 한 관계자는 “마지막 회가 가까울수록 참다못한 스태프와 배우들이 항의를 했더니 ‘곧 지급 하겠다’라는 말만 하더라. 촬영 책임도 있고, 제작사 측의 약속도 있었기에 끝까지 마치긴 했지만, 지금 또 기일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드라마 제작사가 방송이 되는 동안 유지되는 유한회사라는 점에서 방송이 끝나면 비용정산 등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SBS 측은 “배우들의 출연료 지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해외 판권으로 생긴 금액으로 미지급 문제부터 먼저 해결할 것이다. 미지급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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