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사진|스포츠코리아
박진영은 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K팝스타 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두 달 동안 사막에서 전화, 인터넷 모든 것을 끊고 살다가 한국에 돌아온 지 일주일 밖에 안됐다”면서 “한국에 와서 첫 번째로 진행한 스케줄이 ‘K팝스타 2’의 녹화였다. (양현석)형과 보아를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고 말했다.
당시 박진영은 최측근들에게만 중동으로 떠나는 사실을 알렸다.
박진영은 “어느 순간 내가 똑같은 음악을 만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회사 사람들이나 후배 가수들에게도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그 순간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1994년에 데뷔했는데 휴일이건 크리스마스건 20년 동안 하루도 일을 쉰 적이 없더라”면서 “불안했지만 과감하게 다 끊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연락 자체를 끊고 중동에 갔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그 곳에서 음악도 듣지 않고, 곡도 쓰지 않으며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두 달 동안 자신을 비우는 시간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오니, 새로운 마음을 갖게 됐다.
그는 “한국에 돌아와 일주일 동안 세 곡을 썼다. 과거와 다른 곡들이 나왔다. 내가 연예계에 있다는 것도 축복이고, 모든 게 다 고맙고 달라진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K팝스타’의 시즌1에서 우승자이자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박지민과 백아연의 데뷔 무대를 보지 못한 것이다.
그는 “두 친구들의 데뷔 과정에 참여하지 못해 많이 미안했다”면서 “아마 그 친구들의 데뷔 무대나 뮤직비디오를 가장 늦게 본 사람이 나인 것 같다. 지금 두 친구들의 곡 작업을 가장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시즌1에서 준우승해 YG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하게 된 이하이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하이의 무대를 보니 현석이 형이 물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제작자 박진영의 신분으로 이하이의 곡을 작업해보고 싶다. 소속을 떠나서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함께 참석한 양현석 역시 “대중들이 자칫 박지민, 백아연, 이하이를 경쟁 상대로만 볼 수 있다. 우리는 아직도 그 친구들이 준 감동을 잊을 수 없다”며 “애정이 많은 친구들이기에 경쟁구도와 달리 성장하는 모습을 관심 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보아도 “제3의 입장에서 보자면, 앞으로 가능성이 더 큰 친구들이기에 회사 소속을 떠나서 활동을 기대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18일 첫 방송하는 시즌2와 시즌1과 비교해 전혀 다른 참가자들이 나오기 때문에 심사평이나 프로그램의 색깔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관심을 부탁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