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헬로비너스의 당돌한 고백 “우리 집에서 차 마실래요?”

입력 2013-05-10 14: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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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신인 말고 ‘떠오른’ 신인 할래요.”

데뷔 1주년을 맞이한 그들이 올해 가장 듣고 싶은 말이다.

충분히 떠오른 게 아니냐고 묻자 그들은 입을 모아 “아직 멀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멤버들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외모만큼이나 순진하고 귀여운 걸그룹 헬로비너스(유아라 앨리스 나라 윤조 라임 유영)다.

“벌써 1년이 지났다니 말도 안 돼요. 더 열심히 노력해서 팀은 물론 각자 다른 색깔을 가진 여섯 멤버들의 매력을 모두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앨리스, 유아라)

헬로비너스는 아이돌 그룹의 침체기였던 2012년에 데뷔해 음악팬들에게 ‘우리가 누구?’냐고 물으며 당당히 살아남았다. 극단적인 ‘섹시’와 ‘거기서 거기’인 콘셉트를 탈피해 여섯 멤버가 똘똘 뭉쳐 뿜어내는 사랑스러운 친근함으로 승부수를 띄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헬로비너스는 지난해 5월 ‘비너스’로 데뷔해 같은 해 ‘제2회 가온차트 K-POP 어워드’ 그룹부문 여자 신인상과 ‘2012 올케이팝 어워즈’ 베스트 뉴걸그룹상을 수상했다.

그들은 ‘비너스’처럼 아름다운 외모와 ‘파도처럼’ 쉼 없는 노력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뒤, ‘오늘 뭐해?’라고 묻는 애교 섞인 구애로 얼어붙은 음악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급기야 ‘아침까지 나를 부탁한다’라면서 지난 2일 세 번째 미니앨범 ‘차 마실래?’를 발표하고 소녀감성을 벗고 숙녀로 거듭났음을 알렸다. 팬들의 사랑은 이번에도 계속됐다. 조용필 싸이 이효리 2PM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모두 활동·컴백해 ‘5월 가요대전’이라 불리는 요즘, 헬로비너스는 대부분의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차 마실래?’는 이전 곡인 ‘오늘 뭐해?’와 연장선에 있는 노래예요. ‘캐논 변주곡’을 샘플링한 멜로디를 추가해 봄과 잘 어울리죠. 남자친구와 헤어지기 싫어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여자의 마음을 담고 있고요, 여성미를 강조한 도발적인 가사가 특징입니다.” (윤조, 나라)

멤버들의 말처럼 ‘차 마실래?’에는 ‘집에 데려다 주세요’ ‘우리 집에서 차 마시고 갈래?’ ‘아침까지 나를 부탁할게요’ 등 적극적인 가사가 자주 등장한다. 이에 그들은 “우리도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땐 ‘가사가 야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성숙함은 가사 이외에도 분위기와 외모의 변화에서도 느낄 수 있다. 헬로비너스는 이번 활동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하이힐을 신고 무대에 올랐다.

“여성미를 강조하다 보니 미니원피스도 입고 6~12cm 높이의 하이힐도 신었어요. 힐을 신고 몸의 라인을 살리는 안무를 소화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웃음) 중심 잡기부터 연습했어요.” (유영, 유아라)

멤버들은 귀여운 안무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비교해 “새 안무는 시원시원한 동작들로 이뤄져 있어 또 다른 헬로비너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헬로비너스의 또 다른 매력은 무대가 아닌 브라운관에서도 빛났다. 이미 시트콤과 드라마에서 얼굴을 비친 유아라 나라에 이어 막내 유영이 최근 SBS 주말드라마 ‘원더풀 마마’에 출연 중이다. 유영은 극 중 주인공인 장훈남(정겨운)의 선머슴 조카 장고은 역으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멤버들은 “연습생 때부터 노래 연습과 연기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며 “본업인 가수에 충실하면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중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의지가 넘쳤다.

“헬스장과 쇼핑몰, 군대 등 정말 힘이 필요한 곳에서 우리 노래가 자주 울려 퍼져요. 무대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즐거움을 전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합니다.” (유영, 앨리스)

대중에게 엔도르핀과 같은 그룹이 되겠단 초심처럼 헬로비너스는 장소와 장르를 초월해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오는 6월에는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이쯤 되면 정말 ‘떠오른’ 걸그룹이라고 인정할 만하다. 이제 다 ‘떠올라’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은 헬로비너스는 지난 1년의 활동에 스스로 50점의 점수를 매겼다.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게 훨씬 많기 때문이다.

“1위? 우리도 꼭 해보고 싶어요. 더 열심히 할 테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 (모두)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트라이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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