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크리스.동아닷컴DB
엑소 멤버들은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크리스를 비난하고 있고,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팬들은 “크리스를 이해하자” “배신자”라며 갑론을박하고 있다.
멤버 가운데 타오는 15일 밤 자신의 SNS에 “어디로 가고 싶든 갈 수 있다. 결정은 누가 대신해줄 수 없다. 하지만 대중은 언제나 속임을 당하고 어쩌면 소수 쪽에 쏠릴 수 있지만 그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며 “진실은 언제나 겪은 사람만 알 수 있다. 우리 11명과 SM 스태프이다. 하지만 밖에서는 잘잘못이 뒤바뀌었다”고 크리스를 비난했다.
이어 “배신한 사람을 두둔하는 각자의 관점과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옳고 그른 것은 분명하다. 연습으로 땀을 흘리는 와중에 돌연 한 사람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이 들려왔다. 11명이 새롭게 콘서트 준비에 힘쓰려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날 엑소의 리더 수호도 매체 인터뷰에서 “그룹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우리들은 회사와 전혀 문제가 없다. 지금 크리스가 해야 할 일은 소송을 취하하고 회사와 멤버들에게 사과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다른 멤버 찬열과 세훈 역시 트위터에 각각 “권선징악” “…?”이라고 썼다.
팬들은 더 격하게 반응하고 있다.
엑소의 팬들이 가장 많이 모인 인터넷 팬카페에서는 “양측의 정확한 입장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자”며 애써 분위기를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대세를 이룬다.
하지만 또 다른 팬 카페에서는 “독자행동을 한 크리스의 잘못”이라며 팬들에 대한 약속을 저버렸다고 맹비난했다.
팬들은 “누구 때문에 ‘우리는 하나’라고 외쳤던 그룹이 곤경에 처했다” “크리스가 원하는 것은 엑소를 떠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용히 떠나라” “개인의 선택을 중요시하지만, 갑자기 충격을 준 크리스가 원망스럽다” “테러리스트”라는 격앙된 반응도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포털사이트 아고라 게시판에는 ‘크리스를 비롯한 SM 아티스트를 위한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크리스를 옹호하자는 주장이다.
서명을 처음 시작한 한 팬은 “SM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소송은 처음이 아니다. 2009년 JYJ, 한경에 이어 벌써 세 번째”라며 “단순한 우연일까? 그동안 아티스트들이 부당대우를 받았으니 팬들이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명운동에 동참한 다른 팬들도 “더 이상 부당한 대우를 받는 아티스트가 나와선 안 된다” “SM의 명백한 잘못”이라는 글을 올리며 논란의 중심에서 뜨거운 논쟁을 이끌고 있다.
한편 크리스의 소송과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떠돌고 있는 루머에 대해 SM이 16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SM은 “악성루머, 허위 사실, 인신공격성 게시글과 댓글 등 엑소와 당사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엑소 멤버들이 루머와 악성 댓글로 힘들어하고 있어 이러한 행위를 간과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