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빌레 로망스’ 원작 팬들 눈높이 맞춰라?

입력 2014-07-16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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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일본 후지TV 방송화면 캡처

여자주인공 캐스팅 난항…심은경 검토중
제작진의 부담감, 리메이크 한계 시각도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10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칸타빌레 로망스’가 여주인공 캐스팅에 난항을 겪는 등 제작 전부터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원작이 확보한 국내 두터운 팬층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KBS는 10월 2TV에서 방송할 새 월화드라마 ‘칸타빌레 로망스’를 준비 중이다. ‘꽃보다 남자’의 제작사 그룹에이트가 제작하는 드라마는 2004년 일본에서 총 2600만부가 팔린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사진)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2006년 일본 후지TV가 드라마로 방송하고 영화로도 제작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천부적인 피아노 실력을 지녔지만 희한한 표정에 의미를 알 수 없는 행동 등 ‘괴짜’ 캐릭터로 받아들여지는 여주인공 노다 메구미(노다메)의 인기가 핵심이다. 이에 따라 드라마 제작진은 캐릭터의 매력을 기억하는 ‘원조 팬’을 만족시키고, 새롭게 유입할 팬의 기대를 충족시킬 여자 연기자를 물색해 왔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작진은 난항을 거듭한 끝에 현재 심은경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앞서 일부 누리꾼들은 소녀시대의 윤아가 여주인공 물망에 오르자 원작만화의 작가 니노미야 토모코의 SNS에 ‘캐스팅에 관여하지 않느냐’는 문의글을 남길 정도로 높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제작진의 부담감은 리메이크 드라마의 한계가 아니냐는 시선을 낳는다. 그동안 국내에서 리메이크된 일본 드라마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닥터 진’ ‘아름다운 그대에게’ ‘공부의 신’ ‘결혼 못하는 남자’ ‘하얀거탑’ ‘요조숙녀’ 등이 있다. 모두 일본에서 히트했지만 한국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꽃보다 남자’와 ‘하얀거탑’이 그나마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 ‘꽃보다 남자’는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고, ‘하얀거탑’은 김명민과 이선균의 연기력이 원작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은 리메이크의 성공 여부에 대해 “결국은 연기자의 연기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원작의 인기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드라마는 비교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연기자를 캐스팅하더라도 원작을 제대로 살리거나, 연기력으로 넘어설 수 없다면 성공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충고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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