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에게 상을 줄지는 전문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반응에 달려있으니 함부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추측은 가능하다. 이에 올 한해 예능과 드라마 부문을 결산하고 누가 대상의 영예를 안을지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보기로 한다.
올해 SBS 예능은 강력한 경쟁자들로 인해 제대로 된 힘조차 내지 못했다. 대세라는 육아예능 트렌드를 따라 제작된 ‘오 마이 베이비’도 타 방송사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비하면 화제성이 한참 떨어진다.
여기에 한때 SBS의 효자 프로그램이었던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도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 그래프만 살짝 움직였을 뿐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는 요원해 보인다.
더욱이 황금시간대를 차지하고 '런닝맨'을 받쳐줘여 할 '룸메이트' 역시 논란에 휘말려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야 할 시기를 놓쳤다. 시즌 2에서야 겨우 제자리를 잡은 듯 싶더니 화요일 심야로 옮기자 또 그래프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대중들도 'SBS 연예대상'을 누가 받을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워낙에 후보들이 쟁쟁해도 예측하기 힘들지만 전체적으로 부진한 판이니 시상식의 흥행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으로 인해 개그맨 김병만은 대상 프로피를 다시 들어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성실하고 지독하게 '정글의 법칙' 솔로몬과 코스타리카 편을 이끌었다. 또한, '즐거운家'라는 새 프로그램에서는 직접 집짓기에 나서 SBS 리얼 예능의 명맥을 간신히 지켜내고 있다.
김병만의 집요한 활약에 경쟁자가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그 대척점에 유재석이 있다. 그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리더로서 흔들림 없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특히, '런닝맨'은 현재 중국으로 포맷을 수출해 SBS에 상당한 수입을 안겨주고 있는 만큼 이를 치하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유재석에게 대상을 쥐어 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비록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 및 동남아 등지에서 전 멤버가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큼 '런닝맨' 팀 전체에 대한 대상 수여도 점쳐볼 만 하다.
결국 'SBS 연예대상'은 성실하게 출근도장을 찍어 온 두 남자의 양강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고 동시에 김병만에게는 첫 타이틀 방어전이 될 무대이기도 하다. SBS에서 펼쳐질 KBS 공채 개그맨 선후배의 2차 대결에서는 누가 미소를 짓게 될까.
사진제공│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