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젠 S.E.S 노래 당당히 듣는다”

입력 2015-01-2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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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토토가’에 출연한 가수들을 두고 “1990년대엔 모두 연말 가요시상식에서 대상을 받던 분들이다. 그런 분들이 20년이 지나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토토가’의 또 다른 의미를 설명했다. 스포츠동아DB

■ ‘토토가’ 이후 찾아온 변화

자아도취로 보일까, 촌스러울까
그동안 혼자 숨어서 노래 들어
1990년대 음악 주목 받아 기뻐
재결합? 좋은 일 계기가 됐으면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안겨준 자신의 노래에 “숨어서 듣는 마음”을 갖는다는 건 어떤 심정인 걸까. S.E.S 출신 가수 바다는 평소 예전 멤버 시절 불렀던 노래를 좋아하지만 그렇게 “혼자 듣곤 한다”고 말했다. 남들이 “자아도취로 오해할까, 촌스럽다고 놀릴까” 짐짓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어디서도 당당히 들을 수 있다”며 그는 웃었다.

여전한 동료 슈와 함께 그리고 유진 대신 후배인 소녀시대의 서현과 최근 S.E.S의 이름으로 나선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 덕분이다. 1990년대 대중음악을 이끈 주역의 한 사람으로 그는 “데뷔 때 초심, 어려진 기분을 느꼈다”면서 김건모, 김현정, 김정남 등 “그 시절엔 이야길 많이 못 나눠본 분들과 가까워진 것”을 반기고 있다.

무엇보다 그룹 재결성의 가능성을 봤다. 마침 슈의 ‘투혼’도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었다. 바다는 “그렇지 않아도 슈가 ‘한 번 뭉쳐야지’ 해서 ‘음원이라도 내볼까’ 하는 참에 유진이 임신을 해 다음으로 미뤘는데, ‘토토가’에 출연하게 됐다”면서 “S.E.S는 늘 가능성이 있는 그룹이다. 아무 명분 없이 음반을 내기보다 언젠가 좋은 일하는 계기를 만들어 의미 있는 작업을 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만큼 많은 팬들이 여전히 S.E.S를 기억하고 있음을 바다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는 ‘토토가’로 인해 1990년대 음악과 그 시절 가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상을 두고 “우리가 그리워하던 그 시절을 떠올려주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다시 돌아온 패션처럼 1990년대 음악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 당대에 활동했던 가수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좋은 곡은 시대와 상관없이 사랑받는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토토가’의 의미를 설명한 바다는 여전히 “좋은 음악”을 위해 맹활약 중이다. 이제는 어엿한 뮤지컬 배우가 되어 무대에 서고 있다. 현재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 역으로 출연 중이다. 바다는 당분간 뮤지컬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개인 음반은 내년 후반이나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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