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X’ vs ‘4DX’…돌아온 ‘쥬라기월드’, 최적의 관람법은?

입력 2015-06-16 0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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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때로 영화관 매표소 앞에서 고민에 빠진다. 31가지 아이스크림 가게에 온 듯 다양한 영화 가운데 한 작품을 고르는 과정을 겪는다. 이 고민이 결정으로 이어지기까지에는 다양한 요소가 개입된다. 단순히 시간에 맞추기도 하고 함께 극장에 온 동반자의 취향을 따르기도 한다.

선택의 기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D 3D 4DX IMAX SOUNDX 필름 자막 더빙 배리어프리 등의 상영 타입 중 하나를 고르는 단계에 돌입한다.

같은 영화를 봐도 더 입체적으로 혹은 온몸으로 즐기고 싶은 것이 관객의 욕심. 상영 타입에 따라 촬영 기법과 상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중요한 선택 요소로 꼽히고 있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천만 영화 ‘인터스텔라’의 경우 IMAX 전용관에 관객들이 몰리면서 기존 가격의 2배를 육박하는 암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2D와 3D에 비해 적은 IMAX관과 4DX관은 개봉 라인업에 따라 전 시간대가 최신 개봉작 1편으로 채워진다. ‘인터스텔라’가 ‘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에게 IMAX관의 바톤을 넘겨줬다가 다시 재개봉한 사례가 있었지만 매우 드문 경우다. 최근에는 ‘분노의 질주: 더 세븐’과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그리고 ‘샌 안드레아스’의 순으로 두 상영관을 집중적으로 배정 받았다.

현재 IMAX관과 4DX관을 차지한 영화는 11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다. 이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14일 기본 누적관객수 180만8983명을 기록했다. 주말(12일~14일)에 동원한 관객만 153만1496명. 개봉한지 1주일도 안 된 최신작인데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때와 같이 막강한 경쟁작이 없기 때문에 더욱 거센 흥행 돌풍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쥬라기 월드’는 IMAX와 4DX 중 어떤 타입으로 보는 것이 효과적일까.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쥬라기 월드’가 ‘쥬라기’ 시리즈 중 IMAX와 3D 포맷으로 처음 상영된 영화라는 것이다. 그만큼 IMAX 포맷에 최적화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쥬라기 월드’의 특수효과는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선두주자 ILM(Industrial Light & Magic)이 담당했다. ILM은 생물을 모방한 로봇에 근육 및 피부의 질감 등을 살려 리얼함을 극대화하는 ‘애니마트로닉스’ 기술을 통해 더욱 사실감을 높였다. 애니마트로닉스를 통해 공룡이 입과 코로 숨을 쉬고, 눈을 깜빡이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등의 리얼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이번 작품에는 CG로 제작된 다양한 상상력의 산물을 모형으로 만든 것을 뜻하는 ‘마케트’ 기술도 활용됐다.

IMAX관은 이러한 ‘쥬라기 월드’의 비주얼적 효과를 더욱 사실적으로 느끼도록 한다. 압도적인 화면 크기의 영향으로 관객들에게 마치 공룡의 입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IMAX관이 시각적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4DX관은 동적인 타입 답게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4DX관은 공룡의 움직임에 따라 모션 체어와 짧은 진동효과로 몸집이 작고 가벼운 랩터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프테라노돈이 빠르게 먹이를 채갈 때에는 사이드 에어샷이 튀어나오는 효과를 준다.

특히 모사사우루스가 프테라노돈을 잡아먹기 위해 물속에서 공중을 향해 몸을 던질 때 위쪽으로 움직이는 모션 체어를 통해 점프하는 느낌을 연출한다. 주인공들이 공룡을 피해 달아달 때는 흔들리는 화면과 함께 체어가 역동적으로 움직여 영화를 보는 재미에 그치지 않고 온몸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

물론 ‘쥬라기 월드’ 4DX 버전에는 ‘웃픈’ 단점이 있다. 4DX 효과가 없는 정적인 장면의 비중이 꽤 크다는 것. 공룡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모션 체어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스펙타클한 효과를 준다. 그러나 주인공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 다소 일상적인 장면에서는 모든 효과가 멈춘다. 때문에 마치 3D 버전만을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스테고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갈리미무스 등 초식공룡부터 인도미누스 렉스, 모사사우루스, 랩터 등 육식공룡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공룡들이 모인 ‘쥬라기 월드’. 어떤 타입으로 공룡의 세계를 찾을 것인가. 어디까지나 선택은 관객의 몫이다.

한편, ‘쥬라기 공원’ 테마파크가 유전자 조작 공룡을 앞세워 22년 만에 새롭게 개장하지만,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난 공룡들의 위협이 시작되면서 펼쳐지는 인간과 공룡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11일 개봉해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


● 2D 3D는 알겠는데 IMAX와 4DX는 뭐죠

2D는 2차원의 평면 스크린에 펼쳐지는 버전으로 관객들이 일반적으로 접하는 대표적인 상영관이다. 여기에 3차원의 입체감을 더한 것이 3D 버전이다.

‘IMAX(아이맥스)’는 사람의 눈이 미칠 수 있는 최대의 시각 폭을 뜻하는 ‘아이 맥시멈(Eye Maximum)’ 또는 최대 이미지를 뜻하는 ‘이미지 맥시멈(Image Maximum)’의 약자로 일반 영화의 스크린보다 10배 정도 큰 초대형 스크린 방식을 이용한 촬영과 영사 시스템을 뜻한다.

4DX는 비행과 이동 등 동적 움직임을 적용해 물리적인 효과를 가미한 상영 타입이다. 영상 속 물체의 움직임에 따라 관객의 의자가 흔들리거나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면에 바람이 부는 식의 효과가 더해진다.

국내 주요 극장 체인 중 하나인 CGV에는 15개의 IMAX관과 21개의 4DX관이 있다. 롯데시네마의 경우 IMAX관 격인 슈퍼플렉스는 슈퍼플렉스g(1개관)를 포함해 4개관 그리고 4DX는 11개관이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UPI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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