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9’ 주역들이 세상 밖으로 꺼내놓은 ‘댄스’, 대중화 선도할까(종합)

입력 2015-07-15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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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 우현영, 최수진, 이선태, 윤전일, 홍성식, 손병현 그리고 하휘동까지. Mnet ‘댄싱9’의 주역들이 김수로 춤 프로젝트 세 번째이자 김수로가 큐레이터로서 처음 선보이는 ‘최수진 : The Secret(더 시크릿)’으로 다시 한번 열광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1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최수진 : The secret’ 프레스콜에서는 최수진 안무가를 비롯해 6명의 무용수들이 현대무용, 비보잉, 발레, 하우스 등 다양한 댄스로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1시간의 긴 호흡이 필요했지만 아름다운 몸의 움직임으로 빈틈없이 가득 채웠다.

‘ALONE(2014)’ 이후 다시 안무가로 나선 최수진은 올해 ‘Secret(시크릿)’이라는 이름으로 ‘춤’이라는 대중에게 낯선 장르를 세상 밖으로 펼쳤다. 최수진은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무대 공간과 음악, 마지막에는 안무를 생각한다. 공연장을 살펴보니 뉴욕의 창고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뭔가 숨기고 싶은, 뭔가 일어날 것 같은 장소였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댄싱9’에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노출’된다는 것에 굉장히 신경을 쓰게 됐다. 특히나 요즘은 많은 것을 표현하며 사는 시대인데 반대로 숨기고 싶은 것은 없을지 생각해봤다. 그래서 사랑, 돈, 거짓말 이렇게 세 가지 주제를 잡아 ‘비밀’이라는 주제로 연결고리를 걸었고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 공연을 진행하며 가장 신경을 썼던 점은 한 시간 동안 비보잉, 하우스, 현대무용, 발레를 한 가지 이야기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언더스테이지’와 같은 좁은 공간과 한 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에 춤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무용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수진은 “’댄싱9’에서 1~2분동안 보여주는 것과는 다르다. 감정선을 한 시간 동안 끌고 가야 했다. 또한 진지하게 깊은 생각으로 다가가게 됐다. 또한 댄서들도 더 많이 알게 됐다. 각자의 몸짓으로 잘 소화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겜블러’ 크루이자 2013년, 2015년 ‘댄싱9’에 출연했던 손병헌은 “나는 스트리트 댄서라 한 시간의 공연은 낯설고 힘들다. 우리는 길어봐야 약 10분 정도다. 어떤 느낌으로 장시간 동안 집중력 있게 공연하는지 최수진과 이선태의 공연을 보러 간 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어렵게 시작했지만 무용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선태는 “가장 기분 좋은 점은 ‘댄싱9’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춤들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휘동과 정혜민은 “’시크릿’을 통해 다른 댄서들과 호흡할 수 있게 돼 좋다”며 “긴 호흡과 그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좋다. 잊지 못하는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

윤전일은 “드디어 발레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고 홍성식은 “’댄싱9’에서는 늘 밝은 캐릭터였는데 여기서는 한 번도 웃지 않고 한다”며 “또, 최수진과 함께 하면서 내 춤이 만져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공간에 들어오면 공연이 시작이라는 느낌도 받는다. 뭔가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대중들이 ‘무용’에 관심을 가진 것은 ‘댄싱9’이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관심과 현실의 간극은 아직도 크다. 이에 우현영 예술감독은 ‘얼론’, ‘더 시크릿’을 시작으로 ‘댄스’라는 장르를 대중들이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댄싱9’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는 과정을 보면 굉장히 감동적이다. 그런데 그 감동을 현실로 이끌고 가기에는 간극이 크다. 방송을 보고 현대무용을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지만 실제로 공연을 보신 분들은 많이 어렵다고 하신다. 아무래도 방송에서는 대중들을 위해 쉽게 다가가는 방법을 선택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실제 공연과는 간극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늘 더 많은 사람이 보러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더 좋은 환경에서 공연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더 알리기’에 힘을 보태보자는 열의로 모였고 이제 첫 단추를 끼웠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수진 : The Secret’은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문의 02-548-0597.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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