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이 사흘째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사과와 재발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협상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무엇보다 현 사태를 야기한 북한의 지뢰도발을 비롯한 도발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남북고위급회담에 임하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매번 반복돼온 도발과 불안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필요하다”면서 “과거와 같이 북한이 도발 상황을 극대화하고 안보에 위협을 가해도 결코 물러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가 없다면 정부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확성기 방송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남북고위급회담이 또다시 밤을 새우며 사흘째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지만 협상 타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6시(평양시간 6시30분) 시작된 남북고위급회담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24일 오후 1시 현재까지 사흘째 밤샘 마라톤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쪽에서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한에서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가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사흘째 남북고위급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리 쪽은 목합지뢰 설치 등 무력도발을 인정하고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 쪽은 무력도발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대북 확성기 방송을 포함한 심리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3일 오후 국방부의 관계자는 “잠수함 수십 척이 동서해 기지를 이탈했다”면서 “이는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의 70% 정도로 이탈 수준은 평소의 1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 잠수함의 움직임은 북한의 도발 징후 중 중요한 척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 70여 척 중 70% 수준인 50여 척이 기지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 군은 북한 잠수함 추적을 위해 구축함 및 해상 초계기의 경계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