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시선’ 조슈아 감독 “‘액트 오브 킬링’과의 공통점, 처벌 받지 않은 가해자들”

입력 2015-08-26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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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침묵의 시선’을 전작과 비교했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26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침묵의 시선’ 기자간담회에서 “‘침묵의 시선’과 전작 ‘액트 오브 킬링’의 공통점은 잘못한 사람들이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작품은 근본적으로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액트 오브 킬링’은 잘못을 저지른 이들이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과 환상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의 잘못이 사회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치는 지와 그 행위를 보여주고자 했다. 말도 안 되게 과장된 모습을 통해 ‘열병’에 의한 판타지를 보여주는 영화”라며 “이 판타지를 통해 죄책감과 회피로부터 도피하는 모습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침묵의 시선’은 대학살 사건이 50년 이후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에서 ‘아디’는 사건의 가해자들에게 사과를 받으려 하지만 실패한다. 물론 실패하긴 했지만 가해자들이 가진 공포와 심연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침묵의 시선’은 ‘액트 오브 킬링’으로 아카데미시상식 다큐멘터리부문 노미네이트를 비롯한 전 세계 70개 이상의 영화상을 휩쓸었던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1965년의 인도네시아 100만 명 대학살 사건으로 형을 잃은 '아디'가 50년 후 자신의 형을 죽인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발적인 방식의 다큐멘터리다. 201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국제비평가상, 인권의밤상 등 총 5개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고 벌써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37개의 상을 받았다. 9월 3일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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