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이야기?…‘오피스’ 김의성, 현실감 넘치게 미운 부장 연기

입력 2015-09-14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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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피스’에서‘김상규’부장 역을 열연한 배우 김의성이 충무로의 신 스틸러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피스’는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 평범한 회사원이 다시 회사로 출근한 모습이 CCTV 화면에서 발견되고 그 후, 회사 동료들에게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실밀착 스릴러 작품.

김의성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실력파 배우로, 90년대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양한 연기를 펼치다 10년 간 연기생활을 접은 후,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영화 ‘관상’에서 간신 ‘한명회’ 역으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그는 ‘살인의뢰’의 조폭 두목, ‘소수의견’의 증거 조작 검사 등 악역 전문 배우로 떠오르며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여 주목 받고 있다.

‘오피스’에서 김의성이 맡은 ‘김상규’부장은 영업 2팀 직원들의 실적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퍼부으며 사무실의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인물로, 평범하고 가정적이던 ‘김병국(배성우)’과장의 광기를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인물로 등장해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의성은 8일 MBC 뉴스 톡톡 인터뷰에서 김상규부장에 대해 “대기업의 영업 부장으로 윗사람에 대해서는 분노조절을 잘하고, 아랫사람들에게는 아주 못하는 ‘왕 짜증나고 미운’ 부장 역”이라며 “내가 연기하는 악역은 완벽한 악당이 아니다. 아주 불완전하고, 왔다 갔다 하는 입체적인 악역이다. 뭔가 나쁜 짓을 해도, 뭔가 어설픈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짜증 악역 연기의 비결에 대해서는 “악역의 모든 재료는 내 안에 있다. 마구 화내고 누군가를 다그치고, 사람을 끝까지 몰아붙이고 못살게 구는 마음. 그런 것들을 끄집어내는 것”고 말해 짜증내는 중년 남성 역할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또한 “배우를 캐스팅 할 땐 캐릭터 이미지에 맞는 그럴듯한 사람을 찾게 돼있다. 그랬을 때, 어떤 역할에 내가 연결된다고 하는 건 아주 감사한 일”이라고 겸손한 태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명품 배우 김의성의 출연으로 보다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악덕 상사’를 구현해 직장인들을 비롯한 관객들의 많은 공감을 사고 있는 현실밀착 스릴러 ‘오피스’는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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