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nd 대종상영화제] 신현준-한고은, 진행하랴 대리 수상하랴…더 큰 문제는 2부에

입력 2015-11-20 2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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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영화제는 MC 신현준과 한고은을 대리수상을 위해 부른 걸까. 진행에 대리 수상까지 두 사람의 어깨가 무겁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KBS홀에서는 제52회 대종상영화제가 진행됐다. 이날 신현준과 한고은이 진행을 맡은 영화제는 KBS2를 통해 생중계됐다.

1부에는 신인 남녀배우상을 비롯해 신인감독상 인기상 해외 남우주연상 등의 수상이 진행됐다. 신인 남자배우상과 신인 여자배우상은 각각 ‘강남 1970’ 이민호와 ‘봄’ 이유영이 받았다.

사전에 확정된 해외 남우주연상은 순홍레이가 그리고 해외 여우주연상은 고원원이 수상했다. 음악상과 녹음상은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김준성 감독과 ‘국제시장’ 이승철·한명환 감독의 품에 안겼다.

“대리 수상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던 대종상영화제. 그러나 결국 이들은 대리 수상을 피할 수 없었다. 신인감독상은 ‘뷰티 인사이드’ 백감독이 주인공이었지만 그는 불참했고 함께 후보에 올랐던 이병헌 감독이 대리수상했다.

이 감독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일면식도 없는데 나에게 이런 짓을 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감독에게 “영화 ‘뷰티 인사이드’ 정말 잘 봤다. 수상 축하한다”고 인사를 마쳤다.

대리수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미술상과 의상상의 수상자로는 ‘상의원’의 최경선 감독과 조상경 감독이 호명됐지만 불참 때문에 신현준이 대리수상했다. 그는 “이럴 줄 알았다면 내가 ‘상의원’에 출연할 걸 그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누리꾼들의 유료·무료로 수상자가 이미 정해졌던 남녀 인기상 김수현과 공효진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을 대신해 트로피를 받은 한고은은 “두 사람 모두 해외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관객 여러분이 소중하게 뽑아주신 만큼 상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어정쩡하게 1부가 막을 내렸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2부에 시작된다.

동아닷컴DB


앞서 남우주연상 후보 황정민 하정우 손현주 유아인과 여우주연상 후보 김윤진 전지현 김혜수 엄정화 한효주가 불참하기로 했다. 전원 불참인 것. 각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해외 일정, 드라마 촬영, 출산 준비, 개인 스케줄 등 다양한 불참 이유를 꼽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배우들이 영화제를 상대로 보이콧하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그 배경에는 대종상영화제의 대리 수상 폐지 선언이 있다.

대종상 측은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에서 “대리 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상식에 출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됐다. 이에 “대종상이 무슨 출석상이냐”고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졌고 이들은 “심사위원 위촉식이 끝나면 대리 수상 폐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한걸음 물러섰다.

대종상 측은 수차례 영화제 관련 보도자료를 보내면서도 대리 수상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확정하는 대로 공지할 계획”이라고 매번 대답을 피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KBS2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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