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노오오오력’하는 달샤벳, 그 자체로 이미 ‘성공한 그룹’

입력 2016-01-06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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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이쯤 되면 달샤벳에게 '뜨지 못하는 그룹'이라는 평은 실례이다.

2016년 1월 5일 꼭 데뷔 5주년을 맞이한 달샤벳은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무려 9번째 미니앨범 'Naturalness'의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컴백을 선언했다.

달샤벳이라고 하면 흔히 '뜨지 못하는 걸그룹', '걸그룹 마지노선'이라는 수식어가 붙곤한다. 데뷔이래 아직 음악방송이나 음원차트 등에서 1위를 기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성적만으로 그룹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한다면 '뜨지 못하는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는 딱히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난 5년간 꿋꿋하게 '노오오오력'을 이어온 달샤벳에게는 단순히 숫자만으로 판가름하기 힘든 존재 자체로의 의미가 있다.

이번 컴백만 해도 멤버 지율과 가은의 탈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세리, 아영, 우희, 수빈은 4인조로 팀을 재편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작에서는 멤버 수빈이 걸그룹 최초로 앨범 프로듀싱을 맡는 '노오오오력'을 보였다.

또한 달샤벳은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지 않는 그룹으로도 유명하다. 달샤벳은 데뷔이래 1장의 정규앨범과 9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했으며, 음반이 아닌 음원으로 중심이 이동한 현재 음악 시장에서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데뷔 후 5년간 10장의 앨범은 산술적으로 계산할 때 6개월마다 1장의 앨범을 발표한 꼴로, 6~7곡이 수록되는 미니앨범의 제작기간을 고려할 때 달샤벳은 지난 5년간 정말로 쉴 틈 없이 달려왔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싱글을 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수빈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 곡만으로 활동을 하는 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라고 대답했다. 혹자는 이를 두고 트랙수가 늘어났다고 앨범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건 아니라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팬들에 대한 예의를 위해 매번 '앨범'을 고집하는 달샤벳의 '노오오오력'과 성의는 절대 폄하할 수 없는 것이다.

단순히 앨범 활동을 넘어 인성적으로도 달샤벳은 '노오오오력'을 기울이는 그룹이다. 2013년부터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달샤벳은 해마다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소속사와 함께 기부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또 전 멤버 지율은 과거, 우연히 주은 지갑의 주인을 찾아주는 선행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달샤벳의 '노력하는 인성'은 이날 쇼케이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쇼케이스가 끝난 후 멤버들은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수빈은 직접 쇼케이스장 출입구에서 현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하는 정성을 보였다.

달샤벳을 "데뷔이래 5년간 한 번도 1위를 달성하지 못하고 최근 멤버 탈퇴까지 겪은 그룹"이라고 보면 '뜨지 못하는 그룹', '걸그룹 마지노선'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적과 관계없이 항상 열과 성을 다하는 자세로 오랜기간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장수 그룹"이라고 보면 달샤벳은 이미 충분히 성공한 그룹이다.

사실 야심차게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그룹이 수두룩한 가요계에서 달샤벳처럼 5년동안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고 높게 평가받을 만한 일이다.

수빈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다들 '뜨지못하는 걸그룹'이라고 하는데, 느려도 우리의 길을 차분하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5주년을 맞이했는데 앞으로도 5년, 10년 계속 열심히 하는 달샤벳이 되겠다"라고 앞으로도 달샤벳의 '노오오오력'은 계속 될 것을 약속했다.

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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