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쉰다섯 살 소녀 서정희의 세상 도전기

입력 2016-01-08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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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최근 서세원과 이혼 등 가정사가 공개된 서정희가 속내를 드러냈다.

최고의 CF 스타에서 가정사가 공개되며 나락으로 떨어졌던 서정희가 9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극심한 우울증으로 세상과의 접촉을 끊었던 속내를 전했다.

80년대 최고의 CF스타로 활약했던 모델 서정희. 청순한 외모로 각종 CF에서 활약하던 열아홉 나이에 개그맨 서세원과 결혼하며 숱한 화제를 일으켰다. 방송을 통해 화목한 가정을 일군 모습과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의 화려하고 멋진 삶을 보여주며 서정희는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2014년 5월, 폭행으로 얼룩진 부부의 소식으로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여섯 번의 공판과 합의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서정희의 32년의 충격적인 결혼 생활이 세상에 공개되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여자로서 말하기 힘든 가정사까지 털어놓으며 그녀는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려야 했다. 극도의 불안감과 우울감이 그녀를 옥죄어왔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은 두렵기만 했다.

대중에게 지난 32년 동안 서정희는 살림 잘하고 내조 잘하는 아내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상 물정이라곤 전혀 몰랐던 열아홉, 어린 나이에 동거로 시작했던 결혼 생활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서정희는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라 부모의 온전한 사랑과 화목한 가정을 늘 동경해왔다. 자식들에게만은 최고의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녀가 이 악물고 가정을 행복하게 유지하고 싶은 이유는 목숨과도 같은 자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먼저 엄마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설득했다. 그렇게 지난해 8월, 30년이 넘는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그녀는 혼자가 됐다.


딸 동주는 유학생활을 하면서 결혼을 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주 중이다. 딸은 서정희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다. 그런 딸이 연말을 맞아 한국을 찾아 서정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딸은 엄마가 혼자 지내는 것이 걱정되면서도 조금씩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엄마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딸 앞에선 숨김없이 자신의 끼를 방출하는 서정희. 꽁꽁 숨겨뒀던 춤과 노래실력을 선보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녀의 데이트를 ‘사람이 좋다’에서 함께했다.

쉰다섯 서정희, 겉모습만 보면 나이가 믿기지 않지만 작은 글씨를 읽으려면 돋보기를 써야 하고 보름마다 흰머리 염색을 하는 걸 보면 그녀도 세월을 피해갈 수 없다.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을 겪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피폐해졌던 서정희. 기나긴 어둠을 털어내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려 노력하고 있다.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그 흔한 취미 활동을 가져보는 것도 서정희에겐 처음 있는 일이다. 심지어 주민 센터에 가서 일을 보는 것들도 그녀에겐 모두 두렵고 낯선 일들이다. 남들에겐 쉬워 보이는 일들도 그녀에겐 마냥 새롭기만 하다.

엄마와 아내로 살았던 지난 30여 년을 마감하고 여자 서정희로서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는 그녀. 쉰다섯 살 소녀 서정희의 세상 도전기를 오는 9일 오전 8시 55분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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