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혜리. 사진제공|tvN
실시간 모바일 방송은 91.8%까지 치솟아
지상파도 못 이룬 기록…tvN 콘텐츠의 힘
‘19.6%!’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기록한 케이블채널 사상 최고 시청률이다. 향후 방송가의 판도가 달라질 것임을 예고하는 수치라는 평가 속에 추이가 더욱 주목된다.
지난해 11월6일 첫 방송한 ‘응답하라 1988’(응팔)이 16일 마지막 방송에서 19.6%(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가구)의 기록을 세웠다. 1995년 1월 케이블채널 개국 이후 역대 최고인 2010년 엠넷 ‘슈퍼스타K 2’의 18.1%를 넘어선 수치다.
또 이날 ‘응팔’의 마지막 회 순간 시청률은 21.6%로, 지상파 방송사를 포함해 동시간대 1위였다. 실시간 모바일 방송(티빙·CJ E&M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91.8%까지 치솟았다. 평소 티빙의 인기 프로그램인 ‘치즈 인 더 트랩’ ‘집밥 백선생’ ‘수요미식회’ 등이 30%대 수치라는 점에서 ‘응팔’의 폭발력을 짐작케 한다.
‘응팔’의 이 같은 성과는 지상파 방송사도 쉽게 내놓지 못한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획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시청률 1%만 넘어도 성공”이라고 평가받아 온 케이블채널과 10% 안팎을 나타내고 있는 현재 지상파 방송사의 성적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실제로 지난해 20%를 넘긴 지상파 방송 작품은 21.5%의 SBS ‘용팔이’에 불과하다. 특히 ▲IPTV, 모바일, 종합편성채널 등 다양한 플랫폼 환경 ▲‘막장’ 등 자극적 설정 없이 폭넓은 연령대 시청자를 끌어들인 점 ▲‘복고열풍’ 등 사회문화적 트렌드를 이끈 점 등을 감안하면 금·토요일 밤 해당 시간을 최근 1∼2년 사이 장악하다시피 한 tvN이 이미 방송 콘텐츠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말해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매출과 수익 규모로도 힘을 읽게 한다. CJ E&M 측에 따르면 다시보기 서비스와 광고 등을 포함한 매출 규모는 221억원에 이른다. 회당 평균 3억원의 제작비를 빼면 16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인 셈이다. 집계되지 않은 OST와 드라마 관련 상품 등 부가수익까지 합치면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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