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전현무 DJ 하차 논의, 아쉽지만 올바른 결정인 이유

입력 2016-05-12 17: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현무 DJ 하차 논의, 아쉽지만 올바른 결정인 이유

‘소처럼 일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전현무가 드디어 일을 줄인다. 그가 MBC 라디오국과 MBC FM4U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 DJ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을 두고 논의를 시작한 것.

이에 대해 MBC와 전현무의 소속사 SM C&C 양 측은 “논의 중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방송 관계자들은 “개편 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전현무의 하차 시기로는 이만한 때가 또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전현무는 지난 3년간 두 번의 지각을 제외하고는 매우 충실히 DJ의 자리를 지켜왔다. 케이블과 지상파를 오가는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두 시간 동안 청취자들과 호흡해 온 것.


이런 전현무의 헌신과 입담은 이 프로그램을 동시간대 청취율 1위로 만들었다. 또한 화제성 면에서도 TV 예능 프로그램 못지 않은 ‘핫한’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한 라디오국 관계자는 전현무에 대해 “장난처럼 ‘한번 더 지각을 하면 삭발하겠다’는 말을 한 후 전현무는 라디오에 충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프로그램 녹화가 밤늦게 끝날 경우에는 혹시나 지각을 할까 싶어 방송국 근처의 숙소에서 머물며 최대한 약속을 지키려고 했다”면서 “그만큼 라디오에 대한 애정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런 애정에도 불구하고 전현무가 라디오를 떠나는 까닭은 역시 목 상태 때문이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성대 결절을 받고 “말을 최대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에도 그는 직업상 끊임없이 말을 해야 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KBS2 '해피 투게더 시즌3’의 ‘일 좀 줄여’ 캠페인(?)이다.

꾸준히 전현무는 방송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시기”임을 강조해 왔다. 이번 라디오 하차 논의는 DJ 전현무를 사랑하는 청취자들에게는 아쉽고 서운한 결정일지 몰라도 방송인 전현무의 활동 수명을 늘리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했던 논의 과정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