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아의 ‘무대 위 3분’

입력 2016-08-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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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는 한결같다.

'한결같다'는 표현이 매번 섹시 아이콘이자 섬머퀸으로 군림하고 있는 외형적인 모습을 가리킬 수도, 혹은 워너비 걸로서의 꾸준한 인기나, 무대 위와 달리 차분한 실제 성격을 가리킬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결같다'고 말하고 싶은 건 현아가 무대에 임하는 자세이다.

솔로로 또 포미닛으로, 현아를 만날 기회는 생각보다 자주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현아가 줄기차게 받는 질문이 바로 '섹시'에 관한 내용이다.

국내 가요계에서 섹시의 아이콘으로서 군림하고 있는 만큼 숙명과도 같은 일이지만, 재미있는건 섹시에 관한 현아의 대답이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가 말하는 자신이 섹시한 순간은 딱 '무대 위 3분'이다. 무슨 신데렐라 코스프레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현아가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현아는 스스로 섹시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자 "무대에서는 딱 3분정도만 섹시하다고 생각한다"며 "평소에는 그냥 25살 여자다. 다만 사람들이 많이 기대를 하다보니, 직접 보면 실망을 많이 하더라. 그냥 여러가지 모습을 가진 것도 장점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라고 라고 말했다.

그리고 현아는 바로 이 '무대 위의 3분'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 프로 의식이 확고하고 한결같다.

일단 현아가 생각하는 '섹시'의 원동력은 에너지다.

현아는 "매년 '섹시하다', '섬머퀸' 이런 이야기를 이야기하는데, 3~4년 전에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리둥절했던 거 같다. 그런데 점점 책임감이 들고 그런 타이틀을 달아준 만큼 무대위에서 더 에너지틱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말해 '섹시한 무대=에너지틱한 무대'로 정의했다.

또 이런 사상과 관념을 가진만큼 현아가 무대에 갖는 애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실례로 현아는 꼭 이번 인터뷰뿐만 아니라 솔로든 포미닛이든 매 인터뷰마다 "무대 퍼포먼스에 주목해달라"라는 이야기를 빼 놓지 않는다. 이는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는 "'어때'의 뮤직비디오는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뮤직비디오에 힘을 많이 쓰고 열심히 준비했으니 신나게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뮤직비디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그리고 뮤직비디오에는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걸 아직 다 보여주지 않았다. 그점 신경써서 무대를 봤으면 좋겠다"라고 무대에 대한 당부를 빼놓지 않았다.

또 아예 무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현아는 "3분이라는 무대는 내 에너지틱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지 않나. 이번 활동 시작하고 신나게 에너지틱한 모습 보여주려 한다"며 "머리로 계산하지 않아도 틀리지 않게 안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안무팀과 합이 맞으면 시너지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무대 퍼포먼스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 '무대 위 3분'과 이를 대하는 한결같은 태도는 현아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현아가 새로운 퍼포먼스를 시도하고, 작사를 시도하고, 새로운 패션 아이템을 찾아나서는 등등 그녀의 무대 아래에서의 거의 모든 행동은 결국 이 '무대 위에서의 3분'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심지어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도 이 무대 위에서의 에너지를 위한 충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걱정이 되는건, 현아의 이 에너지가 완전히 방전되거나 혹은 그녀가 에너지를 쏟는 대상이 무대가 아닌 다른 곳을 향했을 때다.

일단 후자의 경우는 아직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전히 현아는 다양한 무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를 바라고 있기때문이다.

현아는 "내가 겁이 많다 목표를 높게 잡거나 영역을 확장하지 않고 차근차근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나갔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못 느끼는데 나만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라고 어필하면 그것처럼 미련한게 어디있겠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보고 싶어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그런 기본적인 것들이 내가 바라는 것이다"라고 당장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지는 않을 것을 알렸다.

또 "어려서부터 여러가지 무대를 하다보니 무대라는 게 정답이 없다는 걸 알게됐다. 3일을 준비하든 3개월을 준비하든 완벽하게 보여주는게 내 역할이다. 무대 위에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9월부터 아시아 투어를 한다. 투어를 마치면, 소규모 극장에서 관객들과 교감하는 공연을 해보는 것도 의미있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기사를 크게 써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애교넘치는 부탁을 덧붙여 무대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무대에 대한 열정은 본인 스스로에 의지에 달린 일이라고 하지만, 무대 위에서의 에너지 소모는 자신이 통제하지 못할 변수가 많은 편이다.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에너지의 양이 감소할 수도 있는 일이고, 그냥 더 이상 사람들이 현아에게서 에너지를 느끼지 못 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묻자 현아는 잠시 생각하더니 "정말 생각만으로 내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질문이네요"라며 어색하게 웃었다.

이어 현아는 "'언제 현아가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냐'고 했을 때 무대 위라고 하지 않았나. 그냥 관심을 주는 만큼 무대에 오르겠지만 그때그때 잘 해나가고 싶다"라며 "'내가 몇살이면 섹시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보다, '내가 어떤 일에 집중하는 것 자체가 섹시한거다'라고 생각하려 한다. 내가 제일이라고 느끼고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때도 섹시하지 않을까싶다. 나이가 들어도 그런 아우라가 멋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현답(賢答)을 내놓았다.

어찌됐든 이건 먼 미래가 돼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일이고, 지금의 현아는 '섹시퀸', '섬머퀸'이라는 타이틀답게 그 누구보다도 무대 위에서 에너지 넘치고 섹시한 가수이다.

그럼 관객은 현아가 방출하는 에너지를 받아 함께 즐기면 될 뿐 복잡한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현아 역시 이와 같은 마인드다. 현아는 "예전에는 '난 행복한 사람이다. 욕심 부리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게 조금 바뀌었다. 나를 믿고 좋아하는 사람과 더 많은 걸 나누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것, 핫한 것들을 알아가고 공유했으면 좋겠다. 내가 보여줌으로써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같이 핫해지면 한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걸 나누고 싶다는 게 바로 'A’wesome'의 콘셉트다"고 함께 즐기고 함께 핫해지길 바랐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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