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독 김기덕-홍상수-이재용(맨 왼쪽부터). 사진제공|NEW·동아닷컴DB·CGV아트하우스
국내개봉 앞두고 베니스 영화제 등서 호평
영화제가 사랑한 감독들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연출작마다 국내외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김기덕, 홍상수, 이재용 감독이 비슷한 시기 신작을 연이어 내놓는다. 새로운 변화를 택한 감독도 있고 고유한 스타일을 유지한 연출자도 있다.
10월 새 영화 ‘그물’을 내놓는 김기덕 감독은 개봉을 한 달여 앞두고 8월31일 개막한 제7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앞서 ‘피에타’ 등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감독의 신작이란 사실과 더불어 남북한 문제를 소재로 택하면서 더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배우 류승범이 주연한 ‘그물’은 운항하던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한 경계선을 넘은 북한 어부의 이야기다. 김 감독의 전작보다 ‘대중성이 뚜렷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베니스 국제영화제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 세계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평가를 내놨다.
홍상수 감독도 1년 만에 새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11월 개봉하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이다. 영화는 이달 8일 개막하는 제4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마스터즈 섹션에 초청된 데 이어 16일 시작하는 제64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진출했다.
매년 꾸준히 영화를 내놓는 홍상수 감독은 특정 배우들과 작업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얼굴을 발탁해 분위기를 바꿨다. 배우 이유영과 김주혁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연인을 연기했다.
10월6일 개봉하는 ‘죽여주는 여자’로 돌아오는 이재용 감독 역시 시선을 끈다. ‘성’을 사고파는 60∼70대 노인들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좇는다. 주로 멜로 장르에 집중해온 감독의 변화가 새롭다. 올해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됐다.
이재용 감독은 “평소 노년의 삶을 향한 관심이 많았고 그렇게 시작된 영화”라며 “주인공인 윤여정이 그린 인물이 전형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