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달의연인’, 미운데도 떡 하나 더 줘야 하는 이유

입력 2016-09-05 15: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연예의 법칙] ‘달의연인’ 밉지만 떡 하나라도 더 줘야 하는 이유

SBS 월화드라마 ‘보보경심:려-달의연인’ (이하 ‘달의연인’)이 절치부심 시청률 반전을 노리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MBC ‘몬스터’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SBS는 아직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달의연인’은 방송 전부터 이준기, 아이유를 비롯해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지수, 백현 등을 내세운 라인업과 ‘괜찮아 사랑이야’, ‘그겨울 바람이 분다’ 등을 통해 빼어난 영상미를 보여준 김규태 PD의 연출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 작품은 ‘태양의 후예’, ‘함부로 애틋하게’와 더불어 사전제작 드라마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기다림 끝에 등장한 ‘달의연인’은 경쟁작인 ‘구르미 그린 달빛’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첫 방송부터 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고 같은날 연속 방송된 2회조차 10%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서로 꼼수(?)없이 대결을 펼친 지난달 30일에는 ‘구르미’가 16.4%, ‘몬스터’가 10.8%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다른 작품들이 10% 안에서 노는 것과 비교하면 ‘달의연인’ 처지가 안쓰러울 정도다.


이런 상황에 놓은 것을 두고 혹자는 어색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황자 탓을 하기도 하고 빼어난 영상에 어울리지 않은 여주인공을 비판하기도 한다. 이유를 대자면 끝도 없지만 그럼에도 ‘달의연인’은 조금 더 지켜봐줘야 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달의연인’마저 처참하게 끝을 맺는다면 기껏 자리를 잡아놓은 사전제작드라마 분위기가 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태양의후예’가 공전의 히트를 거두면서 사전제작드라마는 우리나라에서 안된다는 법칙이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함부로 애틋하게’, ‘달의연인’이 연이어 부진한 성적을 거둔다면 사전제작드라마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달의연인’ 흥행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구르미 그린 달빛’이 현재 제대로 기세를 탄 상태다. 여기에 중장년층이 보는 ‘몬스터’도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쏟아내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며 “월화 밤 시간대 드라마 시청 패턴이 세대별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 ‘달의연인’이 안착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 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