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를 집필한 송재정 작가가 약속을 지켰다. 약속대로 ‘W’ 마지막회(16회) 대본도 공개한 것.
송 작가는 지난 12일 ‘W’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장문의 글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탈고하고 이제 여유가 좀 생겨 감사 인사드리기 위해 글을 올린다. 낯설고, 난해하고, 복잡하고, 이상하고,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W’의 세계에 기꺼이 두 달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해주신 열혈 시청자 여러분 진심으로 깊은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 중에 바빠서 모두 읽지는 못했지만, 때때로 ‘시청자 왕따시키는 드라마’, ‘작가만 혼자 아는 스토리’라는 댓글을 볼 때 사실 매우 뜨끔했었다. 할 이야기는 많고 횟수는 제한돼 있고, 필력은 딸리다 보니 의도치 않게 불친절한 전개가 진행된 것 같아 송구하다. 그럼에도 인내심과 애정으로 끝까지 본방 사수해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송 작가는 시청자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1회부터 15회까지 ‘W’ 대본을 공개한 것이다.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다. 또 14일 마지막회 방송 직후 16회 대본도 공개됐다. 이 역시 시청자와 한 약속을 지킨 셈이다.
그리고 송 작가는 다시 한 번 공식석상에서 ‘W’ 종영 소감과 아쉬움을 밝힌다. 추석연휴가 끝난 뒤 오는 20일 드라마 종영 기자간담회를 작품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전할 예정다.
한편 ‘맥락 열풍’을 일으켰던 ‘W’는 14일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됐다.
- 다음은 종영을 앞둔 ‘W’ 송재정 작가의 심경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작가 송재정입니다.
탈고하고 이제 여유가 좀 생겨 감사 인사드리기 위해 글을 올립니다. 낯설고 난해하고 복잡하고 이상하고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W>의 세계에 기꺼이 두 달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해주신 열혈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방송 중에 바빠서 모두 읽지는 못했지만 때때로 '시청자 왕따시키는 드라마..' '작가만 혼자 아는 스토리'라는 댓글을 볼때 사실, 몹시, 매우 뜨끔했었습니다..^^;;
할 얘기는 많고 횟수는 제한되어 있고 제 필력은 딸리다보니 의도치 않게 불친절한 전개가 진행된 것 같아 송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심과 애정으로 끝까지 본방 사수해주신 분들께 그래서 더 깊은 감사를 드리며..작은 서프라이즈 선물을 드리려고 글을 씁니다.
제가 탈고하고 비로소 감옥(?)에서 나와 사람들을 만났더니 모두 저에게 엄청난 질문들을 쏟아내더라구요.. 일일이 답을 드릴수도 청문회를 할 수도 없는지라... ^^;
보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고, 또 단 하나 남은 마지막회를 좀 더 흥미롭게 시청하실 수있도록 1회부터 15회까지의 W 대본을 모두 공개합니다.
침대에 누워 텍스트로 찬찬히, 지문도 꼼꼼히 읽으시다보면 숨 넘어가게(?) 빠른 한시간 짜리 방송보다는 이해가 수월하시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작가 지망생분들과 W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흥미로운 선물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저의 작품은 모두 방송 직후에 대본을 전부 공개할 예정이고요.. 마지막회는 마지막 방송 후에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지상파 미니시리즈를 오랜만에 하는 바람에 분량 계산을 잘못해서
8회까지 대본이 짧아 방송과 내용이 좀 다르게 전개됩니다. 회차도 하나 더 늘었구요. 그 점 이해하시고 즐감하세요..!
<W>에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과 관심에 감사드리고...
황당하고 뜬금없는 이야기에 실체를 부여하고 현실화하는데 기꺼이 한 여름을 불살라주신 MBC와 모든 스태프, 배우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작가 송재정 올림.
P.S
아, 최근에 질문을 받고서야 깨달았는데
제가 누구에게도 W가 무슨 뜻인지를 정확히 말한 적이 없더군요.. ;;
<W>는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Who와 why를 의미합니다.
누가(Who), 왜(Why) 가족들을 죽였는지를 찾아야만 하는, 강철에게 부여된 설정값을 뜻하고요.
두번째는, Wonder World를 뜻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갑작스레 이상한 세계에 빨려들어간 연주의 시선에서 본,
달콤살벌한 만화 속 세상을 뜻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