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부녀’의 탄생. 신성록과 김환희의 이야기다.
21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은 섬세하고도 풍성한 감성을 선사했다. 여기에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 캐릭터의 입체성을 살린 배우들의 열연 등은 극의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공항가는 길’ 속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색깔을 내면서도, 스토리에 완벽히 녹아 들며 조화를 이뤘다. 최수아(김하늘 분), 서도우(이상윤 분), 송미진(최여진 분), 김혜원(장희진 분) 등 인물들이 극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만들었다면 몇몇 인물들은 의외의 면모를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박진석(신성록 분)과 박효은(김환희 분) 부녀다.
극 중 박진석은 아내 최수아에게는 조금은 어려운 남편이다. ‘시드니의 신사’로 불리는 파일럿이지만, 집에서는 답답한 남자. 그런 그가 딸과 함께일 때 보여준 모습은 유쾌한 코드로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는 아역배우 김환희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한몫 톡톡히 했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은 2회 방송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박진석-박효은 부녀의 케미가 돋보이는 촬영 스틸을 공개해 색다른 재미를 예고했다.
사진 속 박진석-박효은 부녀는 함께 축구장을 찾은 모습이다. 하지만 여타의 드라마 속 부녀들처럼 다정하거나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은 아니다. 골대 앞에 서 있는 딸을 향해 박진석이 골 세리머니를 하는가 하면, 골문 앞에 주저 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 딸 박효은 역시 한쪽 손을 번쩍 들고 장난을 치거나, 골대 앞에서 펑펑 눈물을 쏟고 있다. 두 사람의 모습이 정말 부녀처럼 닮아 더욱 눈길을 끈다.
신성록은 매 작품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는 영화 ‘곡성’의 그 아이, 김환희 역시 마찬가지. ‘공항가는 길’ 관계자는 “신성록 김환희 두 사람은 실제 촬영장에서도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존재감도 케미도 역대급인 진석-효은 부녀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