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①] 진세연에게 그렇게 야박하게 굴 필요가 있을까

입력 2016-11-15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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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①] 진세연에게 그렇게 야박하게 굴 필요가 있을까

한 여배우가 ‘대장금’, ‘동이’를 만든 이병훈 국장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일종의 영예인 동시에 막중한 부담감이다. 이 국장이 만들어 낸 일련의 작품들은 남성성이 넘치는 대하 사극과 달리 여자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병훈 국장과 무사히 작품을 끝낸 여배우들은 여지없이 스타가 됐다. 이영애나 한효주가 이 경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에서 활약한 진세연도 이병훈 PD의 파격 발탁이 빛을 발했다.

“처음부터 감독님이 제게 ‘넌 내가 바라는 것의 100% 이상을 해주고 있다. 고맙다. 조금만 더 힘내자’고 늘 격려해 주셨어요. 그리고 기자 분들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주셨을 땐 그 믿음이 정말 감사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서 정말 작품에 최선을 다했는데 끝나고 나니까 더 노력했어야 하지 않았나 아쉽기만 해요.”

진세연의 말대로 이병훈 국장은 이 여배우를 전적으로 신뢰한 듯하다. 그는 전옥서 다모에서 체탐인, 외지부, 옹주에 이르기까지 진세연의 신분을 수없이 바꿔가며 ‘옥중화’의 극적인 분기점을 만들어 냈다.



“저도 이렇게 직업이 많이 바뀔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이렇게까지 여자가 주체가 된 드라마가 없었잖아요? 힘든 것보다 더 신선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실제로도 진세연은 이 드라마에서 압도적인 대사량과 수많은 캐릭터들과 호흡을 맞추며 ‘옥중화’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무사히 끝맺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진세연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야박하다.

“‘옥중화’ 출연 소식이 알려졌을 때 정말 우려라는 우려는 다 샀던 걸 알아요. 그리고 저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도 알고 있었죠. 이 작품을 통해 절 안 좋게 보는 분들의 마음을 돌려놓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건 다르다는 걸 배웠죠.”

진세연의 나이가 올해로 만 22세다. 고등학생 때부터 성인 연기를 맡았지만 나이만 놓고 보면 아직 충분히 성장을 기다줘야 하는 시기다. 그동안 ‘각시탈’, ‘감격시대’ 같은 대작에 출연한 탓일까. 진세연을 향한 시선 혹은 기대는 늘 엄격했다.

“그래도 ‘고전적인 얼굴’이라는 평가 덕분에 큰 작품들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죽하면 한 스태프 분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제가 손가락 하트를 했더니 그 분이 ‘네가 그런 것도 할 줄 아느냐’고 묻더라고요.(웃음) 이제는 제 나이에 맞는 밝은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더 나이 들기 전에 교복도 입어보고 싶네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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