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인터뷰] ‘K팝스타6’ PD “심사위원-참가자 사이 미묘한 감정 느껴”

입력 2016-11-21 11: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불확실성을 가지고 준비했지만, 지금은 말끔하게 사라졌다. 그동안 우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줄 것이다.”

박성훈 PD가 SBS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K팝스타6)’ 제작발표회에서 전한 말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었다. 20일 첫선을 보인 ‘K팝스타6’가 첫방과 동시에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제작진과 3인의 심사위원이 이번 시즌에 드러냈던 자신감을 증명한 것.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팝스타6’ 1회는 12.0%(이하 전국 기준, 수도권 13.6%)의 시청률을 기록, 두 자릿수 시청률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동 시간대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는 10.5%(수도권 10.2%)를, MBC 주말특별기획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11.4%(수도권 11.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K팝스타6’는 단 1회 방송 만으로 장수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물론 철옹성 같았던 MBC 주말극까지 모두 꺾었다. 낮 시간대 방송한 전 시즌과 달리 밤 시간대로 옮기고 처음으로 품에 안은 성적표라 더욱 뜻깊다.


Q.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예상한 결과인가.

A. 우리의 목표였고 기대한 것도 사실이지만 예상까지는 못했다. 경험해보지 않은 시간대인 데다 탄탄한 타 방송사 드라마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도 ‘드라마 시간대’라고 인식하고 있는 시간대라 우리에게는 도전이었다.


Q. 제작진이 예상한 첫방 시청률은 어느 정도였나.

A. 그 시간대에 ‘K팝스타6’가 방송하는 것을 모르는 시청자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 자리가 나오면 정말 좋겠지만 8~9% 정도만 나와도 선방이라고 생각했다. 시청률을 보고 안도했다.


Q. 아마추어를 발굴해온 전 시즌과 달리 이번 ‘K팝스타6’는 참가 자격이 기성 가수와 연습생까지 대폭 확대돼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화에서 역행할 우려도 있었다.

A. ‘K팝스타’의 기본은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것에 있다. 제작진 스스로도 프로그램 존재의 의미를 잊지 않고 있다. 다만 마지막 시즌에서는 조금 더 의미를 추가하는 개념으로 ‘새로운 느낌’을 줘야 했다. 우리는 ‘사람’이 그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구성이나 규정을 바꾸는 것보다 새로운 ‘인재’를 만나는 것에서 시청자들이 새로운 느낌을 체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Q. 첫방에서도 아마추어의 발굴과 재발견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려는 제작진의 고민이 보였다. 유지니 이가도 등 전에 없던 숨은 실력자들과 전민주(전 시즌 참가자) 이수민(타 오디션 출신) 이서진(타 프로그램 출신) 등으로 이목을 끌었다.

A. 1회에서는 아무래도 새롭게 도입한 룰(참가 자격 확대) 덕분에 도전한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많이 그려졌다. 그들의 내용을 다루기
위해서 새로운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 유지니 이가도 외에도 대체 불가능한 참가자들이 많다.

제작진이 늘 자제하려는 표현 중에 하나가 ‘더 세다’ ‘역대급이다’ 등의 표현들이다. 시청자들에게 거짓말이 될까봐 일부러 안 하려고 한다. 유지니 이가도 외에도 ‘대체 불가능한’ 참가자들이 많다.


Q. 특히 전민주를 향한 양현석 심사위원의 “바보….”가 회자되고 있다. 이전 시즌의 심사평에 비해 감성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

A. 아무래도 ‘마지막’이라는 정서가 심사위원들에게도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다. 녹화할 때도 ‘오늘 마지막 1라운드네요’ 등 항상 마지막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했다. 매순간 순간 지난 6년 동안 해온 것들을 마무리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심사위원들도 참가자 한 명 한 명 심사평 하나 하나 매순간 집중하고 충실하려는 게 느껴지더라. 심사위원들에게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후배이지 않나. 제작자 입장에서도 다른 사람이 키우는 연습생을 만났을 때 묘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단순히 심사위원과 참가자가 아니기 때문에 간질간질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느껴졌다.


Q. 이수민과 이서진처럼 ‘K팝스타6’를 통해 재발견될 또 다른 참가자를 기대해도 될까.

A. 또 있다. 완전히 새로운 얼굴들도 있지만 이전에 굉장한 명성과 관심을 받고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마지막으로 ‘K팝스타6’에서 평가받고 도전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많다. 제작진이 많이 거르고 걸렀음에도 많다.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기대해 달라.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동아닷컴DB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