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다만세’ 안재현, ‘블러드’ 흑역사 이번에는 씻어내자

안재현이 이번에는 예능이 아닌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여진구, 이연희 주연의 SBS 새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에 출연하게 된 것.

안재현은 ‘다시 만난 세계’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 \'SNT‘의 오너이자 메인 셰프 차민준역 을 맡았다. 요리 솜씨는 물론 외모, 성격까지 완벽한 스펙에 정정원(이연희)을 향한 지고지순한 애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이 역할은 여진구와 이연희로 이뤄지는 메인 커플의 러브라인에 파문을 일으키는 만큼 소위 ‘서브 남주’로 부를만한 비중이다. 드라마의 성패에 연대 책임을 져야 하는 막중한 자리인 셈.


그러나 안재현의 이번 ‘다만세’ 출연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안재현은 SBS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해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으나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둔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안재현은 ‘별그대’ 이후 ‘너희들은 포위됐다’,’ ‘블러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등에 출연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와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가 시청률 면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이것을 온전히 안재현의 공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


이런 가운데 그가 출연한 ‘블러드’는 첫 회부터 최종회까지 3~5%대의 시청률을 오가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안재현의 부족한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대중이 아직 안재현의 연기를 안심하고 보지 않을 근거는 충분하다. 특히 이번 ‘다시 만난 세계’의 경우 ‘함정카드’급 연기력을 가진 이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그래서 더욱 안재현의 절치부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안재현이 배우로서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선택만은 매우 적절하다. tvN ‘신서유기’, ‘신혼일기’ 등을 통해 정착된 사랑꾼 이미지가 차민준 역과 만나 주인공보다 더 주목받는 ‘서브남주’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그래서 안재현에게 이번 작품은 그의 직업이 배우이며, 앞으로 그의 연기력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걸 보여줄 좋은 기회이다.

안재현은 그동안 ‘블러드’로 얼어붙은 대중의 마음을 예능으로 녹여왔다. 몸을 사리지 않은 열정과 뛰어난 감각으로 말이다. 그런 그가 다시 드라마로 돌아와 시청자들과 만난다. 안재현이 ‘신서유기’에서 보여준 예능감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 대중의 우려를 불식시킬 차례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동아닷컴DB, tvN,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