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이수연 등 신진 작가들의 돌풍

입력 2017-12-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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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작가의 드라마 ‘추리의 여왕’(왼쪽)-이수연 작가의 드라마 ‘비밀의 숲’. 사진제공|KBS·CJ E&M

‘추리의 여왕’ 이성민, KBS 첫 시즌제
‘비밀의 숲’ 이수연, 김은희 작가도 인정

올 한해 안방극장은 유독 신진 작가들의 돌풍이 거셌다. 저마다의 독특한 스타일을 내세운 신진 작가들 덕분에 안방극장은 기발하고 참신한 소재들로 넘쳐났다. KBS 2TV ‘추리의 여왕’ 대본을 쓴 이성민 작가를 시작으로 tvN ‘비밀의 숲’의 이수연 작가, JTBC ‘품위있는 그녀’의 백미경 작가 등이 향후 드라마 지각변동을 일으킬 인물로 꼽힌다.

권상우·최강희가 주연한 ‘추리의 여왕’은 이성민 작가의 데뷔작이다. 지난해 KBS 미니시리즈 드라마 극본 공모에 당선된 작품으로 한국판 ‘미스마플’형 수사극을 표방했다. 추리와 수사가 취미인 주부가 강력계 형사와 손잡고 각종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유쾌하면서 긴장감 있게 그려 호평 받았다. 방송 중반에는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시청층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16회 광고를 모두 완판시켰다. 또 권상우의 재기를 알리는 동시에 ‘믿고 보는 최강희’라는 수식어 역시 재확인시켰다.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 속에 KBS는 최초로 시즌제 드라마를 만들기로 했다. 이 작가는 내년 2월 방송될 시즌2 대본 작업에 한창이다.

이수연 작가도 데뷔작 ‘비밀의 숲’을 통해 흡입력 있는 전개와 탄탄한 구성이 뒷받침된 대본을 선보였다.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범인의 의도조차 알 수 없는 미궁의 사건들을 펼쳐놓고도 완벽한 짜임새를 자랑했다. 매회 방송이 끝나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호평이 이어졌고, 장르드라마계 선배인 김은희 작가도 “눈여겨보고 있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그의 대본은 드라마 종영 후 곧바로 상품으로 불티나게 팔렸다. 데뷔작으로 ‘대박’을 치자 방송사와 제작사의 ‘모시기 경쟁’이 펼쳐졌다. 현재는 씨그널엔터테인먼트 그룹과 전속계약을 맺고 의학드라마를 집필중이다.

백미경 작가는 두 사람에 비해 경력이 있다. 올해 4년차인 그는 JTBC ‘사랑하는 은동아’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까지 연달아 흥행시키며 존재감을 알렸다. 세 드라마가 허무맹랑하거나(힘쎈여자 도봉순), ‘막장’이라는 비난을 받기는 했어도 그 안에서 주는 재미와 높은 몰입도는 무시할 수 없다. 휴먼 멜로드라마에서 강점을 드러낸 백 작가는 필력을 인정받아 내년 4월 KBS로부터 편성을 받아냈다.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호흡을 맞춘 이형민 PD와 ‘우리가 만난 기적’을 선보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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