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연잡] 풍선→야광봉→LED 아이돌 응원도구 진화

입력 2018-01-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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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공식 응원봉 ‘아미 밤’ - 엑소 공식 응원봉 ‘에리디 봉’ - 트와이스 공식 응원봉 ‘캔디 봉’ - 워너원 공식 응원봉 ‘너블 봉’(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CJ E&M·JYP엔터테인먼트

풍선→야광봉→중앙제어 장치가 되는 LED.

‘야광봉’ 또는 ‘형광봉’, ‘펜 라이트’라 불리는 공연장의 응원도구가 진화하고 있다.

야광봉은 공연장에서 스타들을 향해 팬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대화 수단이다. 팬들은 팔이 빠질 듯 ‘격렬하게’ 야광봉을 흔들어대며 스타들을 응원하고, 스타들은 어두컴컴한 관객석에서 빛나는 야광봉을 보며 감격해한다.

1990년대 후반 아이돌 스타들이 등장하면서 공연장에는 풍선을 흔드는 응원문화가 생겨났다. 2000년대 초반에 이르러 야광봉으로 진화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기술의 발전 속에서 이제는 영롱한 총천연색을 발하는 LED 조명으로 바뀌었다.

가느다랗고 길쭉하게 생긴 흔하디흔한 야광봉은 공연장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각 그룹을 상징하는 응원도구가 공식화되고, 규격화 되고 있다. 스위치를 켜면 많아야 4가지 색으로 바뀌던 조명도 이젠 원하는 컬러로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무엇보다 원격조정장치가 되어 있어 한 사람의 ‘지휘자’가 객석의 모든 응원도구의 색깔을 조정할 수 있다.

요즘 아이돌 그룹의 응원도구에 ‘공식’이라는 말이 붙는 것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어서다. 평상시에는 작동하지 않지만 공연장에 가면 공연 스태프가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중앙 제어를 한다. 색깔이나 깜빡거리는 속도 등을 곡의 분위기에 맞춰 변경한다.

과거 응원도구 모양도 저마다 다르고, 스위치를 켜는 순간에 따라 색깔을 하나로 맞추지 못했던 불편함은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중앙 제어가 되다보니 색깔로 ‘우리는 하나’라는 통일감을 줄 수 있고, 다양한 이벤트도 연출할 수 있다.

정식으로 불리는 이름도 따로 있다. 방탄소년단의 공식 응원봉은 ‘아미 밤’, 엑소는 ‘에리디 봉’, 워너원은 ‘너블 봉’, 트와이스는 ‘캔디 봉’이라고 부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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