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국의아이들 김동준 “연기 할수록 어려워…매일 숙제하는 기분”

입력 2018-01-04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 김동준은 지난해 KBS 2TV ‘빛나라 은수’와 OCN ‘블랙’을 통해 연기자로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연기가 어렵지만, 모든 경험이 값진 교육”이라며 밝은 미래를 기대했다. 사진제공|메이저9

■ 안방극장에서도 빛나는 존재감 ‘제국의아이들’ 김동준

연기자 병행…가수와는 너무 다른 세계
혼자 다닐땐 쓸쓸하지만 내겐 값진 경험
요즘 저염식, 1일 2식으로 다이어트!
삐쩍 말라야 화면발 좋더라고요

갈수록 연기력 성장? 이제 시작이죠
종합예술인처럼 모든 것 해보고 싶어요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 김동준(26)은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면서 “다른 세계에 사는 느낌”을 받고 있다. 혼자 다니는 쓸쓸함도 있지만 노래할 때와 연기할 때의 차이가 너무도 커 그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하지만 오랜 연습생 기간을 보낸 뒤 가수로 데뷔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쳤기에 경험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안다. 때문에 그는 “값진 교육과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동준은 2011년 KBS 1TV 단막극 ‘영도다리를 건너다’로 연기에 처음 도전하고 2016년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본격적인 시작은 같은 해 주인공으로 나선 KBS 1TV 일일드라마 ‘빛나라 은수’를 통해서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종영한 케이블채널 OCN ‘블랙’으로 연기자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제 시작인데 하면 할수록 어렵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머리가 터질 것 같다. 하하! 매일 숙제를 푸는 느낌이다. 저 혼자 연습해도 답이 나오는 게 아니지 않나. 상대방과 호흡을 맞춰야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장 분위기, 시청자 반응까지 예상해야하더라. 제가 준비한 것과의 교집합을 찾는 과정이 힘들다.”

가수와 연기자의 연습 방법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이다. 김동준은 “가수로 컴백 전에는 수없이 반복해 연습하면 어느 순간 노래에 몸이 저절로 반응한다. 그때 무대에 서는 것이다. 물론 관객과 호흡하기도 하지만 일방적으로 우리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다. 연기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대본이 언제 나올지 모르고, 매번 달라지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연기도 노래할 때처럼 대본 내용을 몸에 익히려고 노력했다. 대본 숙지가 선행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우나를 좋아하는 그는 찜질방에서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가수 겸 연기자 김동준. 사진제공|메이저9


제 아무리 혼자 노력한다고 해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은 선배들의 힘을 빌렸다. 엄기준, 이이경, 정해인 등에게 물어 “꿀팁”을 얻고 그들의 연기를 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해답을 찾아 스스로 길을 만들어갔다.

무엇보다 “절박함과 긴장감”이 그가 도전을 계속할 수 있었던 원천이다. 김동준은 제국의아이들 데뷔 전 제대로 된 보컬 레슨을 받지 못했지만 리드보컬이라는 역할을 부여받고 2010년부터 6년간 팀의 중심을 이끌었다. 당시의 경험으로 “사람이 나락까지 가면 마음도 따라가는 것 같다”며 “이뤄야할 목표가 명확하다면 스스로 그 방향을 찾아갈 수 있다고 믿게 된다”고 했다.

팬들의 응원도 큰 도움이 됐다. 최근 팬들에게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선물로 많이 받은 그는 “아마도 남의 의견을 크게 생각하지 말고 편히 살라는 의미이지 않을까. 제 의견대로 살아도 세상의 변화는 크게 없을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동안 해왔던 것과 다른 일에 도전할 때는 스스로에게도 선입견이 생긴다.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못할 것 같다면 아예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루어야할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해보자는 도전의식이 강했다. 가수를 포기할 것도, 가수만 할 것도 아니다. 종합예술인처럼 모든 것을 해보고 싶다.”

지난해 1년간 열심히 달렸던 김동준은 현재 휴식을 취하며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이어서 저염식과 1일2식의 식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운동 하는 이유도 “삐쩍 말라야 화면에서 예쁘게 보이기 때문”이다. 연기하며 달라진 일상 중에는 그동안 멀리했던 TV와 가까워진 것. 그는 “드라마와 영화를 다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3개월 결제하고 매일같이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겸 연기자 김동준. 사진제공|메이저9


조금 더 시간의 여유가 주어진다면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가족들과 옛 친구들을 만난다. 여의치 않으면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실내 연습장을 찾아 땀을 내며 휴식을 취한다.

“취미를 만들고 싶은데 쉽지 않다. 목공예에 관심이 많은데 이것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도전이 더 이상 두렵지 않고 즐겁다는 그는 “크기에 상관없이 무대도 많이 서봐야 떨림도 점차 작아진다. 연기도 똑같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그 안에서 제몫을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인 연기자로서 이제 시작이다. 연기는 시청자에 전달되는 순간 답이 되기 때문에 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한 아쉬움이 있을 뿐 후회는 없다. 아쉽기에 다음이 설레는 것이기도 하다. 제가 출연하는 드라마의 작가는 어떤 글을 쓰실지 궁금하다. 또 감독의 연출을 통해 화면에 제가 어떻게 나올지도 기다려진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