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하나] 소통과 진심 그리고 여운…마음의 온도 높여준 작품

입력 2018-01-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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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로하’ 포스터.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

<19> 정려원 - 영화 ‘알로하’

연기자 정려원은 추운 겨울 오랜만에 가슴이 너무 따뜻해졌다. “특별한 기대 없이” 영화 ‘알로하’를 보고 마음의 온도가 올라갔다.

2015년에 개봉한 ‘알로하’는 브래들리 쿠퍼, 레이첼 맥아담스, 엠마 스톤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제목을 보고 하와이의 광활한 자연이나 풍경을 기대하고 선택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로 누리꾼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또 로맨스 장르에 특화된 배우들이지만 큰 로맨틱함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말을 하고 또 마음을 터놓음으로써 비로소 상대와 소통할 수 있다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정려원은 “타인에 대한 감정이 상대적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극중 여주인공(레이첼 맥아담스)은 13년 전 헤어진 옛 연인(브래들리 쿠퍼)이 나타나고부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남편(존 크래신스키)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속내를 털어놓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딸이 사실은 옛 연인 사이에서 태어난 이유도 있다. 그러던 중 남편의 편지를 받고 아내는 그의 진심을 그제야 이해하게 된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정려원과 마찬가지로 많은 영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브래들리 쿠퍼는 창 밖에서 알로하 춤을 추는 한 여자아이를 지켜본다. 두 사람은 스치듯 눈이 마주칠 뿐 수신호를 주고받는 건 없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자신도 모르는 이끌림에 뛰쳐나오고 남성과 끌어안는다. 13년 만에 재회하는 아버지와 딸의 모습이다.

정려원은 “대사 없이 자막으로 인물의 속내를 담아내는 장면은 같은 상황에서 느끼는 서로 다른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 여운이 많이 남는다”며 “추운 겨울 ‘알로하’를 보면 저처럼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아 추천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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