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①] ‘백년손님’ PD “‘무한도전’과 맞대결…정말 긴장돼”

입력 2018-01-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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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①] ‘백년손님’ PD “‘무한도전’과 맞대결…정말 긴장돼”

SBS 목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을 책임졌던 ‘백년손님’이 편성을 옮겨 토요일 오후 6시20분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고정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있었던 터라, 이번 편성 이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특히 동시간대 MBC ‘무한도전’과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가 포진 돼있어 부담감도 클 것. ‘백년손님’의 이양화 PD를 만나 이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엄청 긴장되죠. 한참 불면증을 앓았을 정도예요. 목요일 심야 시간대에 나름대로 노력도 했고 성과도 내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토요일 저녁 시간의 경쟁력 강화라는 목적으로 편성을 변경했어요. 앞으로 바꿔야하는가, 바꾸는 게 옳은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더 ‘백년손님’스럽게 가자는 거였어요. 그 모습을 유지하고, 아이덴티티를 지켜가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을 했고요. 무리하게 변화를 도모하는 게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더니 불면증에 시달렸고요(웃음).”



동시간대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에 비해 ‘백년손님’의 시청자층 연령대는 높은 편이다. 토요일 저녁 시간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백년손님’의 포맷은 아니더라도 게스트 등으로 변화를 주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그것도 제가 고민 했던 부분이에요. 젊은층을 노리고 게스트를 바꿔야하나 했죠. 근데 그건 목요일 밤에 방송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든 생각이었어요. 너무 연령대가 고정돼있는 게 아닌가 싶었죠. 근데 어려운 시간대에 들어가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젊은층을 공략하는 것인가 생각했을 때, 그건 아닌 것 같았어요. 지금 모습을 유지하면 젊은 사람들이라고 ‘백년손님’을 안 좋아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백년손님’이 다른 파일럿 프로그램 방송으로 인해 2주간 결방했을 때 반응도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는지 알게 하는 지표가 되기도 했다. 이런 부분이 이번 편성 변화에 또 다른 믿음을 심어주진 않았을까.

“너무 감사하죠. ‘백년손님’을 애청하는 시청자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것도 하나의 확신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백년손님’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계시는 구나 느꼈죠.”



‘무한도전’과 ‘불후의 명곡’ 사이에서 ‘백년손님’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이양화 PD에게 기대하고 있는 시청률에 대해 물었다.

“저는 시청률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만들어요. 만약 목표를 세운다면 ‘살아남자’가 되는 거겠죠(웃음). 시청률이라는 게 시험성적표와 같은 거죠. 학생이 공부를 하는 건 성적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 자아성취, 또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으니까 한다고 생각해요. 점수가 공부의 진정한 의미가 아닌 것처럼, 예능프로그램도 시청률이 얼마가 나오고 그런 건 생각하지 않아요. 시청자들이 그 결과를 주시는 거고요.”

토요일 동시간대 방송되는 3개의 프로그램 모두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백년손님’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봐도 무방하다. ‘무한도전’, ‘불후의 명곡’과는 다른 ‘백년손님’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무한도전’ ‘불후의 명곡’) 두 프로그램 다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많죠. 그래서 둘 다 부담스러워요. ‘백년손님’만 바라보면, 이 안에는 인생이 담겨있고 이야기가 있죠.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이 있어요. 이게 ‘백년손님’이 추구하는 가치죠. 이런 부분을 기대하시는 시청자들은 ‘백년손님’을 보시면 그런 걸 얻어 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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