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투깝스’ 조정석 “1인2역에 체력 방전…내 출연작 중에서 가장 힘들었죠”

입력 2018-01-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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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투깝스’를 끝낸 조정석은 “체력이 바닥이 났다”고 말할 만큼 한계를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건강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3∼4시간밖에 자지 못해도 아침엔 확실히 식사를 챙겨먹고, 틈틈이 과일과 견과류, 에너지바로 건강을 챙겼다”고 했다. 사진제공|문화창고

■ 드라마 ‘투깝스’로 1인2역 완벽 소화 조정석

욕심으로 시작한 형사 + 사기꾼 “아∼”
나중엔 정말 쓰러지면 어쩌나 싶더라
곧바로 연극 연습…오히려 체력 충전
어두운 캐릭터도 자신! 잘 늙는게 목표

배우 조정석(38)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투깝스’에 출연하며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주인공으로서 극의 중심을 잡아야하고 또 이끌어야하는 책임감의 밑바탕은 건강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극중 1인2역을 맡아 분량이 많았던 그는 “그동안 출연한 드라마 가운데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1인2역은 배우로서 충분히 욕심을 낼만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체력이 바닥났다고 해서 조정석은 쉬지 않는다. 그의 다음 무대는 2월27일 막 오르는 연극 ‘아마데우스’다.

“최근 연습에 합류했는데 체력이 충전되더라. 하하! 무대는 저에게 고향 같은 존재이다 보니 편하다. 드라마 현장이 불편한 것은 아닌데, 더 편한 곳이 연극무대다. 공연 전 연습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니깐 캐릭터에 대해 골똘히 분석할 수 있어 연기하기에도 덜 힘들다.”

그리고는 “당분간 1인2역을 맡는 건 힘들 것 같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거의 잠을 못 잘 정도였다. ‘쓰러지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체력적으로 버거웠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거 아닌가 싶더라.”

MBC 드라마 ‘투깝스’에서의 조정석. 사진제공|피플스토리컴퍼니

조정석은 ‘투깝스’에서 경찰과 사기꾼이라는 정반대 성격의 인물을 맡았다.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다 사기꾼의 영혼이 빙의되면 깐죽거리고 유쾌해진다. 그는 “두 인물이 미묘하게 비슷했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확연한 차이가 있어 힘들지 않았다. 한 사람이 두 인물을 연기하는 데 이질감을 주지 않으려고 톤을 유지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으로서 부담감은 이전보다 컸다. 2015 년부터 상승세가 이어지며 “운이 좋아” 케이블채널 tvN ‘오 나의 귀신님’과 SBS ‘질투의 화신’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주인공으로서 해야 할 역할과 주인공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지 않나. 부담감이 많고 적고는 출연 분량과는 상관 없는 것 같다. 다만 주인공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이기에 부담감에 책임감까지 더해진다.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으면 속상도 하다.”

그럴 때마다 조정석은 긍정적으로 생각을 전환한다. “저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가 저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렇더라도 일단 한번은 시청하지 않을까. 하하!”

체력적 부담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이겨냈다. 그는 “3∼4시간 잠을 자더라도 일어나면 확실히 아침을 챙겨먹고, 틈틈이 과일을 섭취했다. 야식 대신 견과류나 에너지바로 건강을 챙기면서 체중조절에도 신경 썼다”고 했다.

배우 조정석. 사진제공|문화창고

‘투깝스’의 상대역인 혜리를 비롯해, ‘질투의 화신’ 공효진,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 등과 키스신을 찍은 그는 여성팬들로부터 ‘키스신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에 대해 조정석은 “오해”라며 손을 내젓는다.

“(키스신만)연구하는 것은 아니다. 하하! 단지 기존에 선보이지 않은 연기를 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독 키스신이 돋보이는 게 아닐까. 전형적일 수 있는 상황을 어떻게 달리 표현하느냐에 대해 매 순간 연구하고 고민한다.”

연기에 대한 고민은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과정으로도 이어진다. 조정석은 “밝은 이미지의 역할을 자주 하다보니 연기하는 데 있어 상상력이 더 나아가지 못하더라”고 털어놓는다. 이어 “사실 어둡고 진중한 캐릭터를 맡을 기회가 많이 없었다. 공연에서도 그렇고. 제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정반대 분위기의 역할이 주어진다면 실력을 십분 발휘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는 연극에 모든 신체리듬을 맞춰야하는 시기다. 공연을 하다보니 집안 공기를 최대한 청정하게 유지하려는 그는 스스로 “집돌이”라며 “정리정돈도 잘하고, 집은 깨끗하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편”이라고 자랑한다.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해소한다.

“일어나면 아침 먹고, 쇼파에 앉아 TV를 시청하다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헬스장 가서 2시간 정도 운동한다. 만약 일정이 없다면 일주일 내내 운동할 것 같다. 특별히 외출하면 친구들과 술 마시는 정도이다. 그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들의 리스트가 박스로 쌓여있다. 하하!”

배우 조정석. 사진제공|문화창고

어느덧 30대 후반을 맞이한 조정석은 “잘 늙어가고 싶다”고 바랐다.

“눈가와 이마의 주름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 엄청 늙고 있다(웃음). 곧 40대의 캐릭터를 맡을 텐데,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 또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고 한다. 인정함으로써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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