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 연기자로…‘욕심쟁이’ 수지

입력 2018-01-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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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연기와 노래,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있다.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시스 오브 러브’ 발표 전 공개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를 음원차트 1위에 올려놓는 파워도 과시했다. 29일 신곡 발표 쇼케이스에 나선 수지는 “모두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년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시스 오브 러브’
홀로서기, 스물다섯 수지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
4곡선 뮤비 주연까지…“연기·노래 다 잡을래요”

점수 준다면 100점 만점에 40점?
미쓰에이 해체 후 첫 앨범
내 안의 다른 나 맘껏 보여줄래요

연기와 가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타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활동하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상에 우뚝 서 있는 스타는 수지가 유일하다. “그 어렵다는 걸” 수지가 잇따라 해내고 있다.

수지는 지난해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S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최근 두 번째 앨범 수록곡 가운데 선공개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를 음원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또 한번 ‘스타 파워’를 과시했다.

수지는 29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시스 오브 러브’ 쇼케이스에서 “한쪽으로 쏠리기보다는 두 가지 모두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하나에 만족하지 못하는 욕심쟁이다. 아무래도 연기를 병행하는 아이돌 출신 가수들은 시간이 지나면 연기에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수지는 그렇지 않았다.

가수 활동에서도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다는 듯 7곡의 수록곡 가운데 4곡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열정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연기자의 장점까지 최대한 살려 뮤직비디오에서도 영화 주인공처럼 주연을 도맡았다.

“누구든 그렇겠지만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굳이 점수를 준다면 ‘짜게’ 주고 싶다. 100점 만점이라면 40점 정도? 몇 년 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때는 30점을 줬다. 당시보다는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하니까 10점을 더 주고 싶다. 일단 연기활동을 할 때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책임감이 크고 부담스러워 제 자신에게 더 엄격해지는 것 같다. 앨범을 내고 가수로 활동할 때도 그렇지만 오로지 저 혼자 서는 무대이기 때문에 제 자신에 집중하려고 한다.”

가수 수지.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번 수지의 솔로앨범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이지만 지난해 말 7년간 활동했던 걸그룹 미쓰에이 해체 후 처음 내놓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렸다. 뿐만 아니라 올해 스물다섯 살이 된 수지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라는 점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사랑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가사를 쓰기 시작할 때부터 언젠가는 사랑에 대한 여러 모습을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마다 스타일도 다르고 각기 사랑하는 방식이나 의미가 다르지 않나. 여러 가지의 사랑의 모습들을 표현한 곡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조금씩 나이를 먹어서인지 감정이 깊어지는 것 같다.(웃음)”

선공개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는 수지의 연애 경험담을 담은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도 있었다. 수지는 “아니”라고 했다. 지난해 1월 발표한 앨범 수록곡 가운데 ‘행복한 척’을 작사, 작곡한 아르마딜로가 곡을 만들었다.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는 잔인하고 솔직하고 직설적인 내용의 노래라서 놀랐다. 제가 계속 연습하면서 듣고 녹음하면서 느낀 건 사랑도 하나의 핑계라는 느낌을 받았다. 더 슬프게 다가왔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도 곡 안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별 노래지만 빙빙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노래였으면 좋겠다는 작곡가의 말을 듣고 최대한 그렇게 표현하려고 했다.”

미쓰에이 시절 수지(오른쪽 두 번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미쓰에이 해체 후 달라진 ‘가수 수지’의 색깔에 대해서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아무래도 걸그룹과는 또 다르게 솔로 가수로서 기로에 섰던 모양이다.

“미쓰에이가 해체된 후 홀로 서야 한다는 생각에 독하게 마음먹게 되더라. 그룹 활동과는 다르게 제 색깔이나 제 음악을 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조금 성장하게 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룹으로 활동할 때는 아무래도 섹시한 콘셉트가 주된 이미지였다. 이번 앨범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제 안에는 여러 가지의 ‘나’가 있다. 예전에는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로 고민하기도 했다. 감사하지만 부담스러웠다. 저는 하나의 모습만 있는 게 아닌데 다른 모습을 보이면 속은 것 같다고 할 것 같고, 실망할까봐 두려웠다.”

수지는 오랜만에 음악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아이돌 위주로 꾸며지는 각 방송사의 음악프로그램 출연은 3년 만이다. 이 역시 가수 활동에 대한 수지의 남다른 욕심이다.

“하하! 준비한 음악을 무대에서 보여주는 게 곡 전달이 더 잘될 것 같았다. (사랑 위주의) 노래를 많이 안 해봐서 한 곡 한 곡 신경을 많이 썼다. ‘명반’이라는 평가를 꼭 받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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