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설경구-나문희, 올해의영화상 주연상…‘1987’ 작품·감독상 (종합)

입력 2018-01-30 1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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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설경구-나문희, 올해의영화상 주연상…‘1987’ 작품·감독상 (종합)

한국영화기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주연상’은 배우 설경구와 나문희였다.

30일 오후 6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는 제9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은 배우 권율과 최정아 기자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네이버 V앱을 통해서 실시간 생중계됐다.

2010년 출범해 올해로 9회를 맞은 올해의 영화상은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한 해 동안 한국영화계의 성과를 평가하고, 영화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9회 올해의 영화상은 한국영화기자협회 소속 59개사 90여 명의 영화기자들이 투표권을 갖고 각 부문의 수상작을 선정했으며 2017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했다. 본상 11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독립영화상, 외국어영화상, 발견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신인남우상, 신인여우상)과 특별상 3개 부문(올해의 영화인상, 올해의 홍보인상, 올해의 영화기자상)등 총 14개 부문 시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남녀신인상은 ‘청년경찰’ 박서준과 ‘박열’ 최희서가 수상했다. 박서준은 “지금까지 영화 세편을 찍었는데 모두가 열심히 하지만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은 극히 제한적이구나 싶다”고 고백으로 시작했다. 그는 “관객들에게 선택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내 연기를 관객들이 많이 봐주시는 것만큼의 희열은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관객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희서는 “‘박열’이 3월 오사카아시아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일본에서 처음 상영된다. 작품이 작품이니만큼 일본에서 어떤 반응이 올지 기대되고 긴장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박열와 가네코 후미코의 삶이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왔다가 이제는 국경을 넘어 일본과 다른 나라로 간다고 생각하니 영화가 정말 매력적이고 어쩌면 우리보다 목숨이 긴 예술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좋은 배우가 되어야겠다 싶다. 앞으로도 잘 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의 발견상은 ‘범죄도시’의 윤계상이 받았다. 윤계상은 “영화를 할 때마다 기자님들이 ‘재발견’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더라. 그 말이 영화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언제쯤 발견될지 많이 고민했는데 오늘 발견된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영화를 하면서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얼마나 잘 소통하느냐에 따라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소속사 식구들과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발견될 거라고 응원해준 이하늬에게도 감사하다”고 연인을 언급해 환호를 받았다.

올해의 영화인상은 30일 기준 1400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영화 ‘신과함께-죄와벌’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받았다. 김 감독은 “영화의 성과도 그렇고 이 상의 수상도 당혹스럽다. ‘신과함께’ 2부를 편집하다가 왔다”고 웃었다. 그는 “이 영화를 만들도록 큰 용기를 준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그는 “더 열심히 살고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이 상을 받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더불어 ‘범죄도시’ 진선규와 ‘더 킹’ 김소진이 남녀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진선규는 “말을 되게 못하는 배우 중 한 명인데 오늘 되게 떨고 불안했다”면서 “불과 두 달전에 수상 소감으로 화제가 되어서 무슨 말을 할지 사람들이 기대할 것 같더라. 청심환을 먹고 와야 하나 싶더라. 눈물이 안 날까봐 걱정했다. 이런 모습도 있으니 잘 봐달라”면서 가족들과 극단 식구들, 인생작 ‘범죄도시’ 감독과 제작진 및 배우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몇 달 사이 많은 게 변했다.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인기에 취하지 않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한 걸음씩 잘 나아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김소진은 눈물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쉽지 않은 이 자리에 섰을 때 내가 생각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동안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작년에 나는 참 낯선 배우였을 텐데 나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영화와 배우 김소진에 대해서 ‘더 킹’의 안희연에 대해 진솔하게 글을 담아준 기자 여러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는 특별하지 않고 평범한 사람이다. 그동안 옆에서 함께 해온 좋은 분들이 많았다. 나에게 행운이었다. 그 분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꼭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올해의 홍보인상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최준식 과장이, 올해의 영화기자상은 김지혜 기자가 수상했다. 독립영화상 수상작은 영화 ‘꿈의 제인’이 선정됐으며 외국어영화상은 278만명의 사랑을 받은 영화 ‘덩케르크’가 받았다.

남녀주연상은 치열한 경합 끝에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와 ‘아이캔스피크’ 나문희가 받았다. 설경구는 “상을 좀 받아봤는데 올해의 영화상은 처음 받아봤다. 10년째가 되기 전에 받아서 다행”이라면서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여유롭게 웃음을 지으며 “지난해부터 팬이 좀 생겼다. 전후좌우를 잘 지탱하도록 도와주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영원한 동지 송윤아 씨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아직 계획된 작품이 없다. ‘선 수상 후 수습’의 마음으로 2018년에도 올해의 영화인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문희는 개인적인 스케줄로 대리 수상했다.


영화 ‘1987’은 감독상과 작품상을 받았다. 감독상을 받은 장준환 감독은 “(프레스 센터가 있는 이 곳은) 광화문과 시청 앞은 우리 영화의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기 때문에 많이 왔던 곳이다. 역사의 현장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987’ 제작진들을 나열하면서 “요즘 영화계가 팍팍하다는데 ‘1987’은 행복하게 작업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2016년에 그 태블릿 PC가 없었다면 우리 영화가 못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역사의 흐름이 기적적으로 우리 영화를 만들게 해줬다”면서 “영화에 출연을 많이 해줬는데 돈을 많이 못 드린 분이 있다. 연희동에 계신 분인데 내가 29만원을 마련해서 전해드려야 하나 싶다”는 센스 넘치는 멘트로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제9회 올해의 영화상 수상자·작>
▲작품상=‘1987’
▲감독상=장준환(1987)
▲남우주연상=설경구(살인자의 기억법)
▲여우주연상=나문희(아이캔스피크)
▲남우조연상=진선규(범죄도시)
▲여우조연상=김소진(더 킹)
▲신인남우상=박서준(청년경찰)
▲신인여우상=최희서(박열)
▲올해의 영화인상=김용화 감독(신과함께-죄와벌)
▲올해의 발견상=윤계상(범죄도시)
▲올해의 독립영화=‘꿈의제인’
▲올해의 외화=‘덩케르크’
▲올해의 홍보인상=최준식 롯데엔터테인먼트 과장
▲올해의 영화기자상=김지혜SBS 미디어넷 기자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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