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크로스’ 고경표X조재현, 고도의 심리전 ‘심멎 유발’

입력 2018-01-31 0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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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가 단 2회만에 블랙홀 같은 흡인력으로 웰메이드 장르물의 파워를 보여주며 월화 지각변동의 핵으로 떠올랐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 2회는 복수를 향해 질주를 시작한 강인규(고경표 분)와 그를 막으려는 고정훈(조재현 분)이 격렬하게 대립하며 터질듯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특히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 숨을 멈추게 하는 명장면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탄성을 유발했다.

이날 강인규-김형범(허성태 분)은 서로를 속이며 끊임없이 반전을 만들었다. 가열찬 분노의 시동을 걸기 시작한 강인규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김형범에게 호의를 사는가 싶었지만 새로운 반전이 드러났다. 자신이 직접 목숨을 살린 공범 이길상(김서현 분)이 아버지의 장기를 적출한 의사였던 것. “사실은 내가 찌른 그 새끼 이길상이 연장이야”라는 김형범의 한마디는 강인규를 혼돈이라는 극한의 감정으로 몰아넣었다.

강인규 아버지 죽음 배후에 얽힌 확인과 함께 김형범은 그에게 검은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김형범은 장기밀매단 동료 만식(정도원 분)에게 의무실에 재미있는 의사가 들어왔다며 강인규의 뒷조사를 시켰다. 이에 “작업에서 제일 중요한 게 적출인데 자기 여기 오기 전에 큰 병원 있었지?”라고 물으며 강인규를 바라보는 김형범의 흡족한 미소에서 섬뜩함을 느끼게 하며 이들 악연에 또 다른 불씨를 예고했다.

특히 강인규의 몸을 스캔하듯 바라보며 “안 봐도 딱 알지. 어디에 뭐가 있는지”라고 읊조리는 가운데 찌르는 제스처와 희열을 느끼듯 미소 짓는 김형범의 소름끼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더불어 강인규에게 김형범을 넘어 또 다른 산이 등장했다. 면접부터 강인규에게 적대심을 품고 있던 교도소 의무과장 백지남(유승목 분)이 김형범의 의료일지에 의문을 품던 중 강인규의 면접 서류와 김형범의 사건 기록을 통해 그가 교도소에 지원한 의도를 알아차린 것.

하지만 강인규 또한 아들의 치료를 위해 교도소 의무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밀을 폭로하며 백지남을 압박했다. 이에 동요하는 백지남의 표정과 그를 간파하는 강인규의 미소가 겹쳐진 가운데 두 사람은 ‘고통에서 살리기 위해’, ‘고통 속에 살리기 위해’라는 목적 아래 함께 하게 됐다. 과연 백지남은 김형범을 향한 강인규의 복수를 잠자코 지켜볼지, 그의 복수에 제동을 걸며 또 다른 갈등을 빚을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한편 ‘크로스’는 살의를 품고 의술을 행하는 천재 의사 강인규와 그의 살인을 막으려는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이 생사의 기로에서 펼치는 메디컬 복수극.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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