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 투자배급·수입, ‘궁합’ vs ‘더 포스트’…승자는?

입력 2018-02-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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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궁합’(왼쪽)과 ‘더 포스트’. CJ엔터테인먼트의 투자배급영화 ‘궁합’은 공교롭게 같은 영화사의 수입외화 ‘더 포스트’와 나란히 28일 개봉해 눈길을 모은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CGV아트하우스

28일 ‘궁합’ ‘더 포스트’ 나란히 개봉

28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궁합’과 외화 ‘더 포스트’의 투자배급사와 수입사가 공교롭게도 모두 CJ엔터테인먼트라는 점이 새삼 눈길을 모은다. 두 작품 모두 해당 시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어 자연스럽게 그 경쟁의 구도가 관심을 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궁합’은 이승기와 심은경이 주연해 조선시대 옹주의 혼사와 궁합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간다. 관객에게 익숙한 소재와 코믹 코드를 버무려 흥행을 노린다. 2013년 910만여명의 관객을 모은 ‘관상’에 이은 제작사 주피터필름의 ‘역학 3부작’ 두 번째 작품으로도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 포스트’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으로, 네 명의 미국 대통령이 30년 동안 은폐한 베트남전의 비밀을 파헤치는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의 이야기. 메릴 스트립과 톰 행크스 등 할리우드 명장들이 힘을 모은 영화는 3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등 2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궁합’은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하고, ‘더 포스트’는 이 회사가 수입해 계열사인 CJ CGV아트하우스가 배급한다. ‘한 지붕 두 식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얼핏 ‘집안싸움’으로도 비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양측은 이 같은 시선에 강한 우려를 드러낸다. ‘궁합’은 CJ엔터테인먼트가 설 개봉작인 강동원 주연 ‘골든슬럼버’에 이어 흥행을 기대하는 작품. 그만큼 다수의 상영관을 확보하고 장기 상영을 겨냥하는 공세적 개봉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이와 달리 ‘더 포스트’는 CJ CGV가 운영하는 예술영화 전용관 아트하우스 등을 중심으로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 측은 “‘더 포스트’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스튜디오 엠블린와 맺은 배급 계약의 일정을 따르고,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특수’를 겨냥한다”면서 외부의 ‘경쟁 구도’에 얽힌 시선에 부담감을 표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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