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 얘 어때?②] 김시영 “선배 김희애, 끝없는 의리와 섬세함에 감동”

입력 2018-02-24 13: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김시영

2. 소속사 : 기립박수엔터테인먼트

3. 생년월일 : 1980년 2월 28일

4. 필모그래피 : [공연] 라이어 1탄, 달리다쿰, 대황의 물, 행복, 70분간의 연애, 라이어 1~3탄, 락키맨 쇼, 커피프린스 1호점, 그남자 그여자, 뮤지컬 피터팬 [영화] 허스터리, 독립장편 ‘사슬’, 눈빨, 애자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 착한남자, 해를 품은 달, 초혼

5. 학교(전공) :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6. 특기 : 경극봉술, 아크로바틱, 경상도사투리

7. 성격 : 긍정적인 에너지가 커요. 좋은 게 좋은 거잖아요. 누군가를 미워하면 스트레스는 결국 제가 받게 돼있더라고요.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고 한답니다.


Q. ‘허스토리’ 촬영을 마치셨죠?

A. 네, 제게는 굉장히 기억에 남을 영화예요. 제가 고향이 경상도라서 출연진들 사투리선생님이 됐어요. 게다가 제가 김희애 선배의 스탠딩 배우(출연 배우를 대신해 앵글 등 리허설을 해주는 배우)였어요.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뵌 김희애 선배님은 정말 따뜻했어요. 처음에는 굉장히 차가우실 줄 알았는데 너무 털털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촬영 중 쉬는 시간에 제가 친언니에게 전화를 하면 반갑게 같이 통화도 하셨어요. 그게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이었죠. 세심함에 놀라기도 했던 게 제가 연극 ‘라이어’를 하고 있거든요. 선배님이 ‘언제 한 번 갈게’라고 하셨는데 정말 오셨더라고요. 게다가 방앗간에서 떡을 준비하셔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선물을 하셨어요. 정말 감동이었죠.

Q. 영화 출연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을 것 같아요.

A. 저는 ‘허스토리’와 같은 의식 있는 영화가 참 좋더라고요. 장르를 가리는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기존 위안부 영화와는 다르게 현재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일본재판에 일부 승소를 하신 이야기를 담은 것이잖아요. 이런 것도 우리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영화가 사람들에게 바른 역사관이나 좋은 영향력을 주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내로라하는 국내 여배우들이 모두 모였기 때문에 너무 기대가 크고요. 배우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이 작품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스러워요.

Q. 배우들 사투리도 알려주고 스탠딩 배우였으면 거의 촬영장에서 시간을 보냈겠어요.

A. 배우들도 제가 출연배우인지, 스태프인지 헷갈리셨을 거예요. 크랭크인 3일 만에 연출부와 배우들 사투리 지도, 리허설, 제 연기까지 다 했으니까요. 김해숙 선생님은 “우리 시영이 배우인데”라며 틈틈이 챙겨주셨죠. 제가 열심히 하는 게 좋으셨는지 카메라 감독님은 제가 화면에 조금 더 나올 수 있도록 앵글도 신경 써주셨어요. ‘허스토리’ 촬영을 마치고 제가 ‘베스트 스태프’상을 받기도 했어요. 제가 몰표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컴퓨터를 받았어요.


Q. 지금 연극 ‘라이어 1탄’에 출연 중이시기도 해요.

A. 20년째 오픈런되고 있는 공연이에요. 제작사인 ‘파파프로덕션’은 친정 같은 곳이에요. 제가 어렵게 대학로에 들어와서 20대 후반에 만난 게 ‘라이어’였어요. 이 작품 덕분에 지방공연도 하고 배우로서 살아갈 수 있었어요. 어렵게 시작했지만 배우들끼리 끈끈하게 연을 이어나가며 공연을 진행했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제작사 상황이 어려웠잖아요. 이번에 재정비를 하면서 ‘라이어 1탄’을 다시 하게 됐죠. 다시 하는 작품이지만 굉장히 달라요. 제가 그동안 몰랐던 점을 이제야 깨달은 것도 있고요. 스스로도 성장했다는 기분이 들어요. 뿌듯한 마음으로 달리고 있어요.

Q. 필모그래피를 보니 다양한 매체에서 연기를 하셨더라고요.

A. 네, 저는 제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흔히 말하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대중매체에 많이 도전을 해야겠지만 또 한 편으로는 무대에 계속 오르고 싶기도 해요. 다양한 곳을 왔다 갔다 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 같아요. 스케줄 문제도 있고요. 사실 언제나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A. 액션이요. 예전에 북경예술대학교에서 곡예를 배운 적이 있어요. 그래서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액션을 꼭 한 번 해보고 싶고요. ‘애자’와 같은 모녀 이야기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각오 한 마디 들려주세요.

A. 지금처럼 게으름 피우지 않고 부지런히 성실하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기회가 온다고 믿어요. 긍정의 힘을 믿으며 언젠간 꼭 제 스스로가 하나의 브랜드가 돼서 저를 보는 이들에게 선한 기운을 드리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