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스물’ 40대판…이성민-신하균-송지효-이엘 ‘바람X3’이 분다 (종합)

입력 2018-03-06 12: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현장] ‘스물’ 40대판…이성민-신하균-송지효-이엘 ‘바람X3’이 분다 (종합)

갓 스물 청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린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3년 만에 차기작 ‘바람바람바람’으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40대 ‘으른들’의 이야기다. 300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스물’에 이어 ‘바람바람바람’까지 흥행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영화 ‘바람바람바람’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바람바람바람’에 출연한 배우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이 참석했다.

‘바람바람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의 코미디.

이병헌 감독은 “성숙해야 할 나이임에도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의 일상과 일탈을 다룬 작품이다. 네 배우의 매력적인 모습과 코미디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라고 ‘바람바람바람’을 소개했다. 그는 바람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체코 원작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이 있다. 바람이라는 소재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원작 영화를 볼 때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성민은 ‘바람의 전설’ 석근을 연기했다. 단 한 번도 바람을 들키지 않은 전설의 카사노바. 이병헌 감독은 “석근은 감정의 폭이 큰 인물이다. 깨물어주고 싶은 귀여운 매력과 장난기가 있으면서도 짙은 고독함이 필요했다. 이성민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 역할을 맡아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근의 라이벌로 ‘검사외전’의 강동원을 꼽았다. 강동원에 비길 정도로 이성민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기대케 했다.

이병헌 감독은 신하균 송지효 이엘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신하균은 크게 할 말이 없다”고 농담하면서 “신하균이라는 사람이 가지는 편안한 이미지가 있지 않나. 왠지 모를 지질한 이미지도 있어서 캐스팅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송지효는 편안한 이미지에서 주는 반전이 있었다. 이엘은 레드립 등 기존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다. 그런데 처음 만났을 때 ‘아 그런 분이 아니구나’ 싶더라. 제니의 외면뿐 아니라 복합적인 내면까지 표현하는 면이 좋았다. 계속 대화를 나누고 싶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 다행히도 이렇게 네분이 한 번에 캐스팅이 되어서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하균은 석근의 매제이자 미영의 남편 봉수를 연기했다. 봉수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 석근의 소개로 제니를 만나면서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는 인물. 더불어 송지효가 남편보다 SNS가 더 좋은 미영을 맡았다. 송지효는 “이성민 선배는 진중함에서 묻어나는 코믹함이 있다. 신하균은 인물 자체가 코미디스러운 부분이 많다. 두 사람의 코미디 연기는 결이 다르다. 비교 평가가 불가하다”고 말했다.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바람’의 여신 제니는 이엘이 소화했다. 이엘은 “그동안 작품에서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일부러 관능적이려고 노력하는 연기를 봤을 것”이라면서 “그런 것을 기억하고 ‘바람바람바람’을 보면 당혹스러울 수 있다. 화장을 덜어내고 옷을 내추럴하게 입었다. 많이 덜어냈다”고 밝혔다. 송지효는 “이엘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행복해지더라. 현장에서도 영화 속에서도 이엘이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람바람바람’ 배우들은 제주도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성민은 맛집을 찾고, 송지효는 술방을 먼저 찾고, 신하균은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며 이엘은 제주도를 즐겼다고. 이성민은 “이엘은 제주도를 돌아다니면서 풍경을 즐겼다. 반면 송지효는 방에 술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더라. 술방의 방장이었다. 신하균은 차려놓으면 열심히 마시기만 했다”고 폭로했다.

송지효는 “제주도의 관광지가 아니라 외진 곳에서 촬영했다. 오후 6시쯤이 되면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그래서 노는 장소를 정해 놨다. 노는 게 좋아서 제일 먼저 가서 즐겼다”고 해명했다. 이성민은 “나는 현장에서 큰 오빠 역할이었다. 디테일한 잔일은 송지효가 다 했다. 송지효의 지나친 배려 덕분에 촬영이 끝나고 방에 돌아왔을 때도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지효는 “내가 많이 배려해줬다. 특히 신하균은 손이 엄청 많이 가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헌 감독의 말대로 공감하면 안 되지만 공감이 필요한, 솔직한 영화 ‘바람바람바람’은 4월 5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