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무한도전’의 수장 김태호 PD가 30일 취재진 앞에 선다. MBC 측은 “연출자 김태호 PD가 그 동안 ‘무한도전’과 함께 해 주신 기자님들을 모시고 간단한 소회를 밝히고 감사 인사를 드리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티타임’이라기엔 서로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도의 인사치레만 하고 끝낼 사안이 아니다. 아직 대중은 김태호 PD에게 듣고 싶은 말이 산더미다.
첫째는 ‘무한도전’이 왜 이토록 갑작스럽게 종영하게 되었냐는 것이다. 김태호 PD는 여러 강연과 방송을 통해 재충전과 좀 더 질 높은 콘텐츠를 위해 시즌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왔다. 그럼에도 두 차례의 MBC 파업, 그리고 7주 동안의 휴식기를 거친 후에도 시청자 곁을 떠나지 않았던 ‘무한도전’이다. 이에 대중은 내부의 논의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 길이 없으니 지금의 ‘무한도전’ 종영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둘째는 이번 ‘무한도전’의 종영이 정말 한 시즌이 끝나는 것에 불과한가이다. 현재 다수의 언론들은 이번 종영에 대해 시즌 종영이라는 표현을 쓴다. 김태호 PD 역시 매체를 통해 가을까지는 쉰다는 입장이며 MBC 또한 공식입장을 통해 “시즌을 마감하고 휴식기를 가진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중은 어렴풋이 ‘무한도전’과의 완전한 이별을 준비 중이다. 앞서 소개한 말들처럼 시즌2가 시작된다고 해도 유재석, 박명수, 하하, 정준하 등의 멤버 없이 꾸려지는 ‘무한도전 시즌2’를 받아들일지 조차 의문이다. 이에 김태호 PD는 30일 열릴 티타임에서 ‘무한도전 시즌제’가 완전한 종영의 다른 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김태호 PD 본인의 거취에 대한 문제다. 그동안 ‘무한도전’ 종영이 결정된 이래 방송가에서는 김태호 PD가 어떤 포지션을 취한 것인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거대 제작사에서 러브콜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유명 영상 플랫폼의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 연출을 맡을 거라는 루머까지 돌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승호 MBC 사장은 자사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PD와 같은 인재는 좀 더 많은 다른 프로그램들로 확장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로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고 그러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 사안만큼은 김태호 PD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만큼 “크리에이터로 쓰고 싶다”는 말도 한낱 희망사항을 끝날 수 있다. 이에 김 PD에게 늘 따라다녔던 이적설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을 문제의 티타임(?)에서 들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스포츠동아DB, MBC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