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 문소리-김여진, 4일 시네마톡 참여

4월 26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개봉한 ‘박하사탕’이 개봉 전후 진행된 스페셜 시네마톡과 설경구, 문소리, 김여진, 배우 완전체가 18년만에 함께한 개봉 주말 무대인사 행사를 성료했다. 더불어 개봉 2주차 5월 4일(금) 저녁 7시30분 CGV압구정에서 배우 문소리, 김여진이 함께하는 ‘박하사탕’ 특별 시네마톡을 개최한다.

21세기 한국영화 첫 마스터피스이자 한국영화계에 배우 설경구, 문소리를 선사한 이창동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박하사탕’이 지난 26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개봉한 가운데, 개봉 전후 개최된 2회의 특별한 시네마톡과 웃음과 눈물이 공존한 감동적인 개봉 주말 무대인사 현장을 공개해 화제다.

‘박하사탕’은 생의 막장에 이른 한 남자의 1999년부터 1979년까지의 20년 시간 여행을 통해 당대의 삶 속에 알싸하게 박힌 역사적 상흔과 치유되지 못한 트라우마가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을 오롯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배우 설경구가 주인공 영호를 맡아 기념비적인 연기를 했다는 찬사를 받았고, 그의 첫사랑 순임 역에는 문소리가, 아내 홍자 역엔 김여진이 출연했다.

2000년 밀레니엄 개봉으로 화제를 모았던 ‘박하사탕’의 주역들이 18년만에 한자리에 모여 영화 이상으로 드라마틱했던 개봉 당시의 생생한 이야기와 촬영 현장의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4월 24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첫 시네마톡 행사는 씨네21 주성철 편집장의 진행으로 이창동 감독, 배우 설경구, 김여진이 참석해 ‘박하사탕’에 대한 열띤 대화를 나눴다.

배우 설경구는 캐스팅부터 현장 뒷이야기까지 생생하게 전하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는 후문. 또한 “나의 대표작은 지금도 ‘박하사탕’이고 앞으로도 ‘박하사탕’일 것”이라며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박하사탕’이 갖는 의미를 전했다. 김여진 배우는 첫 촬영부터 15번의 NG를 냈다며, “그후 모든 씬에서 대사 한 마디도 허투로 할 수 없었고, ‘박하사탕’이 가장 애정 있는 작품이며, 이후로도 그 만큼 고민을 한 경우는 드물었지 않나 싶다”고 당시 자신의 연기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회상했다.

이창동 감독은 설경구의 메소드 연기에 대한 관객의 질문에 “메소드 연기라는 게 간단히 말하면 그 인물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그 인물의 내면을 받아들이는 연기라고 한다면, 영화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그때만 해도, 내 눈앞에서 말로만 듣던 내면연기를 하는 사람을 처음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 자신도 전율을 느꼈다”고 당시 설경구의 연기에 대한 강한 인상을 전했다.

26일 개봉 당일 CGV영등포에서 진행된 이동진 평론가의 ‘박하사탕’ 시네마톡 또한 1시간이 넘게 진행되며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이 함께했다. “이 영화는 너무 눈부셔서 더 이상 헌화가 무의미할 정도다”의 극찬을 보낸 바 있는 이동진 평론가는 “‘박하사탕’은 이창동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통틀어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이다”라며 시네마톡의 시작을 열었다. 이어, 7개의 챕터를 시간의 역순 흐름으로 거슬러가는 구성에 대한 예리한 분석을 이어갔으며, “‘박하사탕’의 이야기는 김영호라는 특수한 개인의 이야기로 봐도 흥미로운 부분이 있고, 20여 년에 걸친 한국사회에 관한 참회록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다”며 관객에게 끌어내는 환기력은 이창동 감독의 전 영화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4월 28일(토) 진행된 무대인사에는 배우 설경구, 문소리, 김여진이 울며 웃으며, ‘박하사탕’ 관객들을 18년 만에 다시 만났다.

배우 설경구는 “18년 동안 문소리와 잘 지내고 있다. 어쩌면 장준환 감독보다 자신이 더 가까울 수도 있다”며 좌중을 즐겁게 했으며, 배우 문소리는 설경구를 향해 환호하는 팬들에게 감격해 “잘 늙었구나, 설경구”, “경구 오빠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놓입니다. 힘들었던 시절도 많았는데… 아이돌이 될줄이야!”라며 좌중을 폭소케 했다. 배우 김여진은 “설경구, 문소리와 18년만에 이렇게 셋이 무대인사를 다니니 진짜 행복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 받는 거 같습니다”며 소감을 전했고, 배우 문소리는 ‘박하사탕’의 대사를 인용해 “여러분의 꿈도 다 좋은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마지막 멘트를 건냈다.

개봉 주말 무대인사까지 성황리에 마친 ‘박하사탕’이 개봉 2주차, 특별한 시네마톡 개최를 예고했다. ‘박하사탕’ 주인공 김영호의 첫사랑 순임 역의 배우 문소리와 아내 홍자 역의 배우 김여진이 5월 4일(금) 저녁 7시30분 CGV압구정에서 투샷으로 관객들을 처음 만나는 것. 한국 영화계에서 연기파 배우라는 공통점 외에도 정치, 사회 등 다양한 이슈에 소신 발언을 해온 배우라는 점까지 어우러져 이번 ‘박하사탕’ 시네마톡은 보다 특별한 자리로 기대되어 귀추가 주목된다.

21세기 한국영화 첫 마스터피스 ‘박하사탕’은 4월 26일 개봉해 개봉 2주차 절찬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